SKT 대표 "정부규제 대응 '5G 중간요금제', 실적에 불리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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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사활건 SK텔레콤…유영상 "실체 있는 성과 창출할 것"유영상 SK텔레콤 대표(사진)가 최근 공개한 5세대(5G) 요금제 개편안에 대해 "실적에 불리하지만은 않다"고 언급했다.
28일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제3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 대표는 "정부 규제 부분에서 요금제는 적정하게 대응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출시한 요금제는 요금제 다양화 측면에서 접근한 것으로 이를 통해 고객 요구가 충족될 것"이라며 "경험상 요금을 내리면 수요가 늘어나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SK텔레콤은 가계 통신비 인하를 강조해온 정부 정책에 발맞춰 지난 23일 신규 요금제 25종을 공개했다. 5G 요금제가 양극화돼 있다는 지적을 반영해 오는 5월부터 기존 5만9000원(월 24GB 요금제)짜리 5G 요금제에서 3000·5000·7000·9000원씩 금액을 더 지불하고 추가로 13·30·50·75GB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5G 맞춤형 요금제 4종을 내놓는다. 또한 만 65세 이상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고령층 전용 요금제와 만 34세 이하 사용자들을 위한 청년요금제 등 세분화한 여러 요금제를 올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유 대표는 "통신 규제는 사실 대한민국 통신 사업자가 갖는 숙명"이라며 "이번에 5G 중간요금제, 청년·시니어 요금제를 공격적으로 냈다"며 "(고객 불만 중) 요금을 내리는 것보다 다양화에 초점을 맞췄다. 일정 부분 요금 인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주가 부양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AI 컴퍼니(인공지능 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올해 더 실체 있는 성과를 만들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적극적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그는 주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G 28㎓ 주파수 대역 의무 구축 상황에 대해 "어느정도 진행하고 있는데 목표를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KT와 LG유플러스에 대해 지하철 공공 와이파이(WiFi)만 조건부로 남기고 나머지 28㎓ 주파수는 회수했다. SK텔레콤은 올해 5월31일까지 1만5000대 장치를 구축하지 못할 시 할당이 취소되는 유예 결정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SK텔레콤의 28㎓ 망 구축 이행 실적은 1605대로 남은 기간 1만대 이상을 설치해야만 한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의 5G 과장광고 심의에 대해선 "당시(5G 속도가 LTE 대비) 이론적으로 20배라는 것을 말한 것"이라며 "이런 것들이 마케팅에서 일부 인용된 것이 있는데, 빨리 시정을 했는데도 과장광고로 해석된 부분은 유감"이라고 전했다.이날 SK텔레콤은 △2022년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AI 전문가 오혜연 카이스트 교수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하고, 김준모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며 AI 역량을 강화해 AI 컴퍼니 도약에 힘을 싣는다. 김용학 연세대 명예 교수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됐다.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경영진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