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마잉주, '국부' 쑨원 묘 참배 "中-대만 평화 추구해야"

"중국서 예상 뛰어넘는 대접 받아…이런 호의 대만에 전달할 것"
대만 전·현직 최고지도자 중 처음 중국을 방문한 마잉주 전 총통은 28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에서 공히 존경받는 쑨원(孫文·1866∼1925)의 묘를 찾아 중국과 대만의 평화를 강조했다. 대만 매체 중국시보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로 입국 후 난징으로 이동한 마 전 총통은 이날 난징 교외 쯔진산(紫金山)의 쑨원 묘인 중산릉에 참배한 뒤 쑨원 기념관을 참관했다.

마 전 총통은 쑨원 기념관 참관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부(쑨원)는 어릴 때부터 우상이었고, 국부가 중국에 한 공헌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여정에 동행한 대만 청년들이 얻었으면 하는 것에 대해 질문받자 "양안은 반드시 평화를 향해 노력해야만 중화를 부흥시킬 수 있으며, 양안은 반드시 평화를 추구해야만 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양측 모두 앞날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 전 총통은 또 "대륙(중국)이 예상을 뛰어넘는 대접을 하고 있으며 대륙의 친구들이 상당히 친절하게 맞아주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며 "대만으로 돌아가면 이런 호의를 대만 사람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1929년 완공된 중산릉에는 2005년 렌잔, 2008, 2009년 우보슝 등 대만 국민당 주석이 참배한 적이 있다.

대만 전현직 최고지도자 중에서는 이날 마 전 총통이 처음 중산릉을 참배한 것이다. 현재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 출신인 마 전 총통은 2008∼2016년 대만의 최고 지도자로 재임했다.

그는 재임 중 민진당 출신인 차이잉원 현 총통에 비해 온건한 대중국 정책을 폈고 2015년에는 싱가포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역사적인 양안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차이 총통은 29일부터 중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면서 오고 가는 길에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경유 형식으로 방문한다. 미국 방문 때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면담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