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반포2차, 서초구 한강변 최초 '50층' 재건축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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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한강 접근성 높이는 설계안 제시서울 서초구 한강변의 신반포2차 아파트가 최고 50층 높이의 2050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건축 면적과 층수 등 규제를 완화받는 대신 단지 저층부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한강공원 접근성을 대폭 높이는 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반포주공1단지도 50층 설계변경 검토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신반포2차 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서초구 반포·잠원동 한강변 일대에선 최초로 50층 재건축이 허용됐다. 서울 잠원동 신반포2차는 1978년 준공된 1572가구 규모 대단지로, 반포대교 남단 동편 한강변에 600m 가량 길게 자리잡고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신통기획안은 일반 시민의 한강 접근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설계안을 담았다. 주변 공유지를 구역에 포함시켜 정비구역 면적을 확대해주고 임대주택을 줄이는 등 인센티브를 준 대신 상가와 통행로 등을 일반 시민에 개방한다. 아파트 동을 최고 50층으로 지으면서 동 간 간격을 30m 이상 띄워 많은 사람들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한강 변 보행로는 넓게 재조성하고 인접한 ‘아크로리버뷰신반포’와 이 단지 사이의 서릿개 공원에서 올림픽대로를 넘어 반포한강공원으로 건너가는 입체 보행교를 신설한다. 보행자 전용으로 바뀌는 잠수교와 연결된 문화공원을 조성하고, 공공청사(치안센터)도 함께 짓는다. 한강변 건물엔 수변문화시설(커뮤니티시설)을 배치해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시는 신통기획안을 바탕으로 연내 정비계획지정을 완료할 방침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지난 2월 발표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에 따라 저층부를 개방해 시민들의 한강 접근성을 높이고, 특화 디자인을 도입하는 단지는 50층 이상 건축도 허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신반포2차의 50층 재건축이 허용되면서 인근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가 추진중인 고층 설계 변경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주민 이주를 마치고 철거 공사를 진행중이며, 현대건설이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란 단지명을 붙이고 신축 공사를 준비중이다. 조합 측은 최고 35층 50여개 동의 기존 설계안 대신 최고 50층 40여개 동의 초고층 단지로 설계를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오득천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조합장은 “사업 기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동 간 거리가 넓어지고 경관이 나아지는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