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홀 폭파하겠다" 협박전화 건 남성, 7쌍 결혼식 망쳤다

광명시 한 웨딩홀 전화걸어 폭발물 설치했다고 협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주말 경기 광명시의 한 웨딩홀에 전화를 걸어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협박한 60대 남성 A씨가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광명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현재 업무방해 및 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25일 정오께 광명역 지하에 있는 웨딩홀에 전화를 걸어 "웨딩홀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협박 전화를 받은 웨딩홀 관계자는 광명역측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역 관계자가 낮 12시 34분께 112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군 당국, 시청 등 관계자 140여명은 2시간 가량 웨딩홀 안팎을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폭발물 신고 상황은 종료 됐으나 수색을 위해 웨딩홀 내부에 있던 하객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지면서 일부 예식이 지연됐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A씨가 서울 금천구의 한 공중전화를 이용한 것을 확인해 사건 다음날인 26일 안양시 동안구에 있는 주거지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자신의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입을 열고 있지 않고 있다. 특히 사건 당일 신랑·신부, 혼주 등과 A씨는 일면식이 없는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예식 지체, 하객 대피 등으로 인해 피해를 본 피해자들이 향후 업체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체적인 경위 파악을 위해 피의자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하는 등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