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에 이어 디즈니도 메타버스 투자 축소

"디즈니 메타버스 관련 부서 사실상 없애기로" WSJ 보도
대규모 투자에도 투자 회수 불투명해 투자자들 압박
사진=AFP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에 이어 디즈니도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디즈니(DIS)가 이번주부터 시작할, 최대 7천명에 이르는 정리 해고 계획에서 메타버스 관련 부서를 사실상 없앨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조직은 가상세계에서의 인터랙티브 스토리 텔링 및 소비자 경험을 개발하기 위해 만든 부서로 거의 전원인 약 50명 가량이 해당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META)도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감수해온 리얼리티 랩스 부서, 하드웨어 및 메타버스 부서를 올들어 대폭 축소했다. 메타는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회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하면서 수십억 달러를 메타버스에 계속 투자해왔었다.

마켓워치는 사람들이 감각 몰입형 헤드셋을 통해 접근하는 가상 현실인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가 후퇴하는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으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시장과 투자자들의 압박이라고 지적했다.

월트 디즈니의 경우 전임 CEO인 밥 차펙이 “차세대 스토리 텔링 개척지”라고 칭송하며 메타버스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 및 주가 하락으로 예전 CEO인 밥 아이거가 복귀하고 투자자들이 비용 통제를 요구하면서 수익성 우선 경영으로의 선회가 예상돼왔다. 메타 역시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지난 2년간의 인력 급증과 메타버스에 대한 대대적 투자가 거론돼왔다.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에서 상거래가 활성화되기 위해 필요한 효과적인 금융 규제에 시간이 걸리는 것도 메타버스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어렵게 만든다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

그렇다고 해서 메타버스가 죽었다고 할 수는 없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분석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메타버스 기술이 2027년까지 연간 52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S&P글로벌은 이 같은 매출을 내는 메타버스 기술은 비디오 게임이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하고 나머지 하드웨어, 상용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전자 상거래 및 광고들도 부분적인 매출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