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준석 땐 모질게 윤리위" 김재원 고강도 징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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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당에 해 끼치는 천방지축" 김재원 저격홍준표 대구시장은 29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발언으로 인해 논란이 끊이지 않자 김기현 대표와 당 중앙윤리위원회를 압박하고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 등의 발언으로 당 안팎의 지적을 받고 있다.
김기현도 비판…"카리스마 없고 미지근한 자세"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하더니 그 이상으로 실언, 망언을 한 이번에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고 적었다.김 최고위원을 적시하진 않았지만, 홍 시장이 전날 페이스북에 "똑같은 최고위원인데, 자칭 수석 최고위원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실언만 하는 사람"이라고 적은 걸 보면 이번에도 김 최고위원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최고위원은 3·8 전당대회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은 수석 최고위원이다.
홍 시장은 김 대표를 향한 비판도 제기했다. 그는 "당대표가 카리스마가 없고 미지근한 자세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당을 운영하게 되면 당은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며 "더구나 총선을 앞두고 그런 식의 당 운영은 더더욱 어려움만 초래하게 된다"고 했다.
이는 김 최고위원의 일련의 논란을 김 대표가 강하게 비판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당에 해악이나 끼치는 천방지축 행동을 방치하게 되면 당의 기강은 무너지고 당의 지지율은 더욱더 폭락하게 된다"면서 "살피고 엿보는 판사식 당 운영으로는 당을 역동적으로 끌고 갈 수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판사 출신이다.그러면서 "내지르고 보는 게 검사식 정치라면, 살피고 엿보는 정치는 판사식 정치"라며 "그러나 지금은 살피고 엿볼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최근 김 최고위원은 당이 수도권, 청년 지지율 하락에 고심하는 상황에서 지나친 '우클릭' 행보로 당 안팎의 비판을 자초해왔다.
그는 방미 중이었던 지난 25일(현지시간) 보수단체 북미자유수호연합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잘 없었는데,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게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고 전 목사를 한껏 치켜세웠다.또 지난 12일 전 목사의 주일예배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5·18 정신의 헌법 수록'에 대해 강경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가 이틀 만에 사과하는 등 진땀을 빼기도 했다. 전 목사는 당시 예배에서 "김기현 장로를 우리가 이번에 밀었는데, 헌법 정신에 5·18 정신을 넣겠다고 한다. 그렇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 전라도는 영원히 (득표율) 10%"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전 목사가 "그냥 전라도에 립서비스하려고 한 것 아니냐"고 하자 "표 얻으려고 하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고 발언했다. 그의 발언대로라면 윤 대통령이 단지 표를 얻기 위해 공약을 내걸었다는 셈이 된다.
논란의 불똥은 결국 김 대표에게 튀었고, 김 대표는 "부적절하다", "납득하기 어렵다", "매사에 자중자애해야 한다" 등의 지적을 내놨다. 홍 시장이 '카리스마가 없고 미지근한 자세'라고 비판한 대목으로 보인다.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점에 깊이 반성하면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지난 14일 "사랑제일교회의 예배에 참석해 교인들 앞에서 언급한 제 모든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지 2주 만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