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 GLP-1·GIP작용제 비만 1상서 효능 확인…주가 급등

평균체중 위약군 대비 6% 감소
일라이릴리 ‘마운자로’와 동일기전
VK2735 투여 28일 후 관찰된 체중 변화. 자료=바이킹테라퓨틱스 홈페이지
바이킹테라퓨틱스가 긍정적인 비만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하며 비만치료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결과 공개 발표 후 바이킹 주가는 69.3% 급등했다.

바이킹테라퓨틱스는 ‘VK2735’의 임상 1상 단회투여(SAD) 및 반복투여(MAD) 임상에서 위약군 대비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VK2735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및 포도당의존성인슐린분비자극펩타이드(GIP) 수용체 이중작용제다.

SAD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MAD는 체질량지수(BMI)가 30kg/㎡이상인 성인을 대상으로 각각 진행됐다. MAD는 위약군 10명 및 VK2735 투여군 31명으로 구분해 주 1회 28동안 VK2735 또는 위약을 투여했다. MAD의 일부 투여군에서는 매주 복용량을 늘렸다.

MAD 임상의 VK2735 투여군은 투여 전(베이스라인) 대비 평균 체중이 7.8% 감소했다. 위약군 대비로는 최대 6% 줄었다. 위약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VK2735의 마지막 용량 투여 후 21일 후에도 유지되거나 개선됐다. 약동학(PK)적 특성도 확인했다. 피하 투여 후 VK2735는 170~250시간의 반감기 및 75~90시간의 최대혈장농도도달시간(Tmax)를 기록했다.

안전성과 내약성도 입증했다. VK2735를 반복투여 후 관찰된 부작용의 98%는 경증 또는 중등도였다. VK2735 투여군의 58%, 위약을 투여받은 50%에서 메스꺼움이 보고됐다. 구토는 VK27835 투여군 19%와 위약 투여군 10%에서 관찰됐다. 메스꺼움, 구토, 위장(GI) 관련 부작용으로 인한 임상 중단은 없었다.

바이킹은 임상 1상에서 확인된 내약성을 근거로 후속 임상에서 더 높은 용량을 투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상 2상에서 추가 증량을 평가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리안 바이킹 대표는 “임상 1상 결과 VK2735는 안전성과 내약성, 체중 감소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줬다”며 ”임상 2상에서는 더 긴 치료 기간 동안 많은 용량 투여에 대한 결과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라이릴리 '마운자로'도 동일기전 경쟁약물

비만치료제 시장은 GLP-1 작용제의 등장 이후 급성장하고 있다. GLP-1은 음식을 먹거나 혈당이 올라가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던 포만감을 일으켜 식욕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이후 비만치료제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및 ‘삭센다’도 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바이킹의 VK2735는 GLP-1과 GIP에 대해 이중으로 작용제다. GIP는 혈당수치를 조절하고 포만감을 일으키는 호르몬으로 알려졌다. 비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도 GLP-1과 GIP에 대한 이중작용제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이 GLP-1과 GIP, 글루카곤에 작용하는 삼중작용제(트리플아고니스트)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NASH 환자는 체중 감소만으로도 지방간의 진행을 막거나 개선할 수 있어 감량이 권고된다. 올 2분기 임상 2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3월 29일 09시 38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