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뱅크, 국내 '금융앱 4강' 도약…주목받는 DGB대구은행 '디지털 전환'

다양한 퀵 인증 등 편의성 강화
차별화된 상품·서비스 돋보여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고객 비율
6개 지방은행 중 가장 높아
대구은행이 지난 10일 디지털 경쟁력 제고를 위해 iM뱅크 본부장을 iM뱅크 대표(상무)로 직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출범 행사를 열었다. 태원택 리테일마케팅부 부장(왼쪽부터), 황병우 대구은행장, 진영수 iM뱅크 대표(상무), 안용준 iM뱅크전략부 부장. /대구은행 제공
2019년 ‘DGB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 구축의 원년’을 선포하고 강력한 앱 및 생활 금융 플랫폼 구축에 착수한 DGB대구은행은 모바일 채널인 iM뱅크와 IM샵, 모바일 웹뱅킹 서비스가 약진하고 있다.

‘모두가 쉬운 모바일뱅크’를 표방한 iM뱅크는 당시 다양한 퀵 인증, 빠르고 쉬운 서비스 이용 등을 내세워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2020년 말 93만 명이었던 iM뱅크 이용 고객 수는 20221년 말 122만 명, 지난달 말 기준 155만 명으로 증가했다. 올 들어 월 3만 명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지난달 빅데이터 분석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집계한 금융 앱 활성화 수준에 따르면 대구은행 iM뱅크의 고객 활성화 수준은 국내 금융 앱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활성화 수준이란 금융 앱 설치자 중 확보고객(금융소비자의 행동 특성을 반영해 개발한 지표로 ‘정기적으로 이용하거나 생활하는 데 필수적으로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금융소비자 행동 특성을 반영해 개발한 ‘확보고객 비율’은 정기적으로 이용하거나 생활하는 데 필수적으로 이용하는 비율인데 이 역시 대구은행이 6개 지방은행 중 가장 높았다. 대구은행의 디지털 전환이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iM뱅크의 선전 비결은 차별화된 상품과 디자인에 있다. 출범 당시 뱅킹, 알림, 인증, 보안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 간편한 앱 사용을 최우선으로 두고 다양한 퀵 인증(간편 비밀번호, 지문, 페이스 아이디)을 도입했다. 이달 패턴 인증 서비스를 더해 채널 경쟁력 향상 및 고객 편의성을 증대했다.

iM뱅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및 다양한 연계 상품도 꾸준한 판매 증가세를 보인다. 온라인 가입을 통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고금리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iM뱅크 쿠폰함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 제고를 위해 출시한 IM뱅크 전용 고금리 상품 ‘더쿠폰예금’이 대표적이다.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이색적인 경험과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겨냥한 파킹통장 ‘비상금 박스’도 인기다. ‘나만의 비상금, 여유자금을 똑똑하게 보관하자’ 콘셉트로 출시된 비대면 전용 상품 ‘비상금 박스’는 아무 조건 없이 하루만 맡겨도 연 1.00%의 이자를 지급하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상품이다.

iM뱅크를 통해 대형 플랫폼과의 경계를 허문 것도 성공 비결이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핀다, 네이버 파이낸셜 등 대형 플랫폼의 대출 비교 서비스에 적극적인 신용대출 상품을 입점시켜 2022년 한 해 6만6000건, 2407억원의 실적으로 올렸다. 올해는 플랫폼과 협력해 영업점 방문이 없이 IM주택담보대출을 홍보해 상품 판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이달 초 디지털 경쟁력과 iM뱅크의 업무 추진력 강화를 위해 iM뱅크 본부장을 ‘iM뱅크 대표(상무)’로 격상했다. 진영수 대표(상무)는 “‘Hyper Connect. iM뱅크’ 비전으로 새롭게 출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서비스로 고객과 DGB를 연결해 iM뱅크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황병우 대구은행장은 “iM뱅크 본부의 확대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트렌드에 맞춰 신속한 사업 추진 및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iM뱅크가 대구은행의 모바일 채널 역할뿐만 아니라 은행 안의 새로운 은행(Bank in Bank)으로 발전하도록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