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캔 사서 쟁여뒀어요"…수입맥주 '4캔 1만2000원' 된다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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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4캔 1만원’이었던 편의점 수입 캔맥주 가격 공식이 깨진 건 지난해 초부터다. 현재 1만1000원까지 오른 4캔 할인묶음의 가격이 4월부터 1만2000원이 된다는 소식에 ‘알뜰 주당’들이 캔맥주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물가 상승 여파로 외식·가공식품 가격이 연일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캔맥주 가격까지 들썩이자 가격 인상이 적용되기 전 미리 물량을 확보해두기 위함이다.
○편의점 수입맥주 매출 증가율 3→12%

특히 여러 개의 캔을 묶어 판매하는 ‘번들 상품’의 매출이 급격한 우상향 궤적을 그리고 있다. CU의 커머스앱 포켓CU의 편의점 픽업 서비스 ‘편PICK’을 통해 판매된 4·6·8·24입 등 번들 상품 매출 증가율은 26.8%나 된다.
○원가·물류비 부담에 가격 올라

이승택 BGF리테일 주류태스크포스팀장은 “기름값 인상 소식에 미리 주유를 하는 것처럼 편의점 주요 구매 품목인 수입 맥주 가격 인상이 예고됨에 따라 사전 구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알뜰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CU는 앞으로 맥주가격을 할인하는 프로모션 행사를 적극적으로 기획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1일부터 11일까지는 칭따오·밀러 등 인기 맥주 10종의 6입 번들 제품을 1만2000원에 판매한다.
정부가 주류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촉구하면서 술값 인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원재료를 비롯해 물류비·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만큼 인상 요인은 여전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수입맥주뿐 아니라 ‘서민 술’로 불리는 막걸리도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 우리술의 ‘톡생막걸리’와 ‘가평잣생막걸리’의 편의점 판매가가 다음달부터 각각 17.9%, 24.3% 오른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