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남자' 강희석, 이마트 투자 줄이고 수익성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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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주주총회강희석 이마트 대표(사진)가 29일 주주총회에서 올해 중점 추진 목표로 수익성 강화를 제시했다. 투자를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재무 구조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목적에 주류소매업·온라인 정보제공업 추가
강 대표는 이날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속되는 불황 속 핵심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을 동반한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를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대량 매입과 사전 기획을 바탕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는 업태에 최적화된 차별화 상품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이익을 가격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전문점 노브랜드는 가격 동결 등을 통해 불황형 소비에 대응하는 가성비 브랜드 역할을 확대하기로 했다.
강 대표는 신규 수익 창출과 재무 구조 개선도 올해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겠다"며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축소하고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비효율 자산 유동화,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차입금을 축소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점포 운영 시간 조정, 무인화·자동화 확대 등을 통해 인력 생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성과 창출이 가능한 점포 대상 리뉴얼을 실시하기로 했다. 적자가 나는 매장은 직영을 줄이고 임대를 늘리기로 했다.
앞서 이달 초 편의점 이마트24 상품 전시회 '딜리셔스 페스티벌'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의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답한 바 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올해 대외환경으로 유통업계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전망한 배경을 전했다. 지난해 이마트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0.5% 수준에 그쳤다.
이마트는 이날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주류소매업과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을 추가했다. 이는 와인 주류 판매점을 확대하고 광고 사업 확대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한편, 강 대표는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 재직 시절 10여 년간 정 부회장에게 경영전략을 조언해 그의 '복심'으로 불린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