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후 첫 정부행사 등장한 安 "과학기술은 죽고사는 문제"

공관장회의 리셉션에서 인사말

대만 TSMC·챗GPT 언급하며 '과학기술 외교' 강조
"데이터과학자 등 인프라 필요…외교 인력 늘려야"
외교부 과학기술과 출범했지만 '인력 부족' 목소리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8일 재외공관장 리셉션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안 의원 페이스북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8일 외교부 행사에 깜짝 등장해 "미·중 패권전쟁 속에서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방법은 독보적인 과학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29일 외교부와 국회에 따르면 안 의원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리셉션 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이제는 과학 기술이 더 이상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구나 죽고 사는 문제"라며 과학·기술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 대사관 고위 관료과의 면담 내용을 언급하며 "대만에 TSMC라는 회사 하나가 있는 것만으로 미국은 도전히 대만을 포기할 수 없다. 과학 기술이 단순히 미래 먹거리가 아니라 안보까지도 포괄하는 거의 모든 것이 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챗GPT의 발전상도 언급하며 "미국 최고경영자(CEO)들도 비서가 필요없는 시대가 돼고 있다. 한 명의 비서가 임원 여러 명을 지원해도 충분한 세상이 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안 의원은 최근 데이터 과학자 50명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낸 미 국무부 사례를 언급하며 "그런 데이터 과학자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인프라를 구축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의원은 "다른 데서는 사람 수를 줄이거나 예산을 줄이는 것은 괜찮은데 오히려 외교 분야에서는 늘려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에 대해서 정말 고민을 해야 되고 거기에서 중심에 외교가 있다"고 진단했다.

안 의원이 언급하듯이 미 국무부는 지난해 2월 사이버디지털정책국을 신설하고 지난 1월 신흥기술특사직을 신설하는 등 과학·기술 외교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교부도 지난 2월 과학기술규범과를 출범하고 지난 주부터 외교관들에게 양자·반도체·2차전지·첨단바이오 등 10개 분야 연속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과학·기술 전문 인력과 조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온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외교부 초청을 받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참석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안 의원의 첫 정부 공식 행사 참석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