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에…카드 사용액, 하루 평균 3조원 넘었다 [조미현의 외환·금융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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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실적은 일평균 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2.7% 증가한 수치다. 증가 폭은 전년(9.4%)보다 확대됐다.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액은 일평균 2조4530억원으로 1년 새 13.5%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개인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12.9% 늘어난 1조9100억원이었다. 법인은 16% 확대된 5430억원으로 나타났다.
체크카드 이용액은 일평균 6370억원으로, 9.6% 증가했다. 선불카드 이용액은 하루 평균 15.1% 늘어난 145억원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민간소비 회복과 방역 조치 완화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모두 이용액이 늘었다"고 전했다.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대면결제 이용금액도 1년 새 12% 늘어난 일평균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나 PC 등을 통한 비대면 결제(1조1010억원)의 전년 대비 증가 폭(8.8%)을 넘어선다. 대면결제 비중은 2019년 66%에서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61.2%로 하락한 뒤 2021년 59.2%로 낮아졌다. 이후 3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 규모가 13.9% 증가해 실물 카드를 이용한 결제 규모(7.8%)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대면결제 시 결제 단말기에 실물 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접촉하는 결제방식이 46.9% 증가했다. 간편결제 가운데 핀테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6.6%로 2020년(60.8%), 2021년(64.1%)보다 확대됐다.

실제 지난해 민간소비 성장률은 4.4%로, 한국의 경제성장률(2.6%)을 떠받쳤다. 하지만 올해 민간소비는 고물가에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실질 구매력 둔화, 원리금 상환 부담 등으로 둔화가 예상된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날 정부는 국내 숙박시설 예약 시 3만원을 할인해주는 등 600억원 규모 내수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