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종욱 "대표 공백 초유 상황 당혹…정상화에 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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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대상 사내 메일서 강조최근 내정자까지 공석이 되면서 KT의 최고경영자(CEO) 직무 대행을 맡은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이 “비상경영위원회를 필두로 비상 상황을 조기에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해관계자 우려 극복이 우선"
"지배구조 변화 요구 반영해 새 체재 정립할 것"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박 부문장은 전날 저녁 KT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일을 통해 “KT 대표이사 유고라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며 “최고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서 (임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박 사장은 “가장 먼저 구성원과 국민, 고객,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우려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임직원에게 세 가지를 당부했다. 그는 “서비스에 한 치의 차질이 없도록 맡은 바 업무에 집중해 주시기 바란다”며 “불편하거나 부족한 점이 없는지 더 살피고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KT의 핵심 기반인 서비스와 네트워크, 정보기술(IT) 시스템 안정 운영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KT는 책무의 소홀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쓰라린 경험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2021년 10월 발생한 전국 규모 통신 장애 사태를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서로 이해하고 협력해서 위기를 함께 빠르게 헤쳐 나가야 한다”며 “과거보다 미래를 보고 서로 협력하자”고 했다. KT 지배 구조 체계와 경영 체제 정상화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KT는 비상경영위원회를 설치해 가동한다. 주요 임원이 모여 의사결정을 하는 기구다. 위원회 산하엔 ‘성장 지속 태스크포스(TF)’와 ‘뉴 거버넌스(지배구조) 구축 TF’를 구성한다.
박 사장은 “올해 KT와 그룹사 전략 방향과 경영 계획은 이미 확정돼 실행 중”이라며 “이는 비상경영 상황에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새롭게 대두된 지배 구조 변화 요구를 반영해 새로운 정상 경영 체제를 조속히 정립하겠다”고 했다.
KT는 지난 28일 박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차기 CEO 후보로 내정됐던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중도 사의를 표했고, 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가 각각 사임한 데 따른 조치다. 두 사외이사의 임기는 각각 2025년 3월 31일까지, 2024년 3월 29일까지였다. 박 사장은 KT 정관에 따라 차기 CEO 선임 전까지 직무대행을 맡는다. KT는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