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순익 사상 최대…일회성 이벤트 제외 시 73% '급감'

금감원, 자산운용사 영업실적(잠정) 발표
사진=한경DB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이 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이란 일회성 이벤트가 반영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년 대비 순이익은 뒷걸음질쳤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자산운용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운용자산(펀드수탁고·투자일임계약고)은 1397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조7000억원(5.7%) 늘었다. 운용자산은 2021년에 이어 또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펀드수탁고는 831조1000억원으로 이중 공모펀드는 275조5000억원(33.1%), 사모펀드는 555조6000억원(66.9%)으로 집계됐다. 공모펀드는 2021년 말 대비 9조6000억원 감소했으며, 주식형·혼합채권·채권 중심으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사모펀드는 55조원 증가했으며, 머니마켓펀드(MMF)·부동산·특별자산 위주로 늘었다.

작년 말 투자일임계약고는 566조8000억원으로 채권형 423조2000억원, 주식형 92조3000억원, 혼합채권 18조3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운용자산은 늘었지만, 손익 현황은 금리인상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크게 악화했다. 작년 중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8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6870억원(31.7%) 증가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 이익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5794억원으로 쪼그라든다. 사실상 전년 대비 순이익이 73%가량 급감한 셈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1조18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2683억원(51.7%) 줄었다. 영업수익이 4조7999억원으로 수수료수익·증권투자이익 감소로 전년 대비 7829억원(14%) 감소한 반면, 이 기간 영업비용(3조6149억원)이 판매관리비·증권투자손실 증가로 4854억원(15.5%) 불어난 결과다.

영업수익을 뜯어보면 작년 수수료수익은 4조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052억원(9.1%) 감소했다. 펀드수수료와 일임자문수수료는 2021년보다 3696억원(10%), 356억원(4.6%) 각각 줄었다.

비용의 경우 판관비가 2조797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15억원(8.6%) 늘었고, 증권투자손익은 130억원으로 6777억원(98.1%) 감소했다. 작년 말 기준 자산운용사 433개사 중 216개사가 흑자, 217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50.1%로 2021년 대비 39.2%포인트 늘었다.

금감원은 "금리 인상 및 국제 정세 등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점검하겠다"며 "펀드 자금유출입 동향 및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