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크레디트스위스 통합 지휘 위해 전 CEO 영입

금융위기후 은행 재구축한 스위스인 세르지오 에르모티
은행 대형화론자로 UBS 자산관리중심 개편 이끌어

UBS 그룹은 크레디트 스위스의 통합을 지휘하기 위해 과거 UBS에 재직하면서 구조 개편을 이끈 세르지오 에르모티 현 스위스리 회장을 새로운 CEO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에 따르면 에르모티 스위스리 회장은 2011년~2020년까지 UBS에 재직하면서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조직으로 이 은행의 구조조정을 이끌었던 인물로 꼽힌다. UBS 주식은 이 날 취리히 증권거래소에서 3% 상승했으며 미국 증시에서는 개장전에 1.9% 올랐다.

UBS와 크레디트 스위스의 합병은 스위스 국민 과반수가 합병을 지지하지 않는 여론과 정치적 비판을 받고 있으며 합병 후 각종 소송 등의 난제도 예상된다.

UBS는 크레디트 스위스가 일련의 스캔들, 손실 및 고객 유출로 투자자, 고객 등이 이탈한 후 정부의 긴급 지원 구조로 32억달러에 크레디트 스위스 인수에 나섰다. 이는 2008년 금융 위기후 가장 큰 규모의 금융사 합병 거래로 꼽힌다. 에르모티는 2008년 금융 위기이후 UBS를 자산관리 은행으로 재포지셔닝하면서 최고의 자본 수준을 구축한 업적으로 평가받았다.

알제브리스 인베스트먼트의 CEO인 데이비드 세라는 에르모티를 다시 불러온 결정은 통합 및 실행 위험을 80%까지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 그룹의 분석가 앤드류 쿰스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크레디트 스위스의 통합과 구조조정을 이끌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퇴임하는 CEO인 랄프 해머스는 네덜란드 보험사 ING 출신으로 대규모 인수합병(M&A) 경험이 없었고 자산 1조6000억 달러, 직원 12만 명, 복잡한 대차대조표를 보유한 두 은행을 결합하는 과제를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됐다.

그는 투자 은행이나 자산 관리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UBS의 CEO로 임명됐을 때도 뜻밖으로 받아들여졌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