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미츠호 와 있는데…北 "항모라도 푸에블로호 신세도 안될 것"

북한 관영매체가 한미연합연습을 위해 부산에 입항한 미국의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겨냥한 듯 과거 푸에블로호 사건을 언급하며 위협하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55년 전 푸에블로호 나포 작전에 참여한 박인호, 김중록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강사들을 인터뷰했다. 미 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는 1968년 1월 북한 동해 원산 근해에서 정보수집 업무를 하던 도중 북한에 나포됐으며, 현재 평양 보통강변에 전시돼 있다.

이들은 푸에블로호 나포 당시 일화를 소개하면서 "핵항공모함이요 핵잠수함이요 하는것들까지 끌어들이며 전쟁연습의 판을 점점 더 크게 벌려놓고있는 미제의 가소로운 꼬락서니를 보니 우리 군화발밑에 무릎꿇고 벌벌 떨던 간첩선의 해적놈들의 가련한 몰골이 생생히 떠오른다"고 말했다.

김중록은 최근 북한이 공개한 수중핵어뢰 '해일'을 언급하면서 "세계최강의 핵무기들까지 장비한 우리 해군에 감히 맞선다면 이번에는 아무리 덩지 큰 항공모함이라고 해도 푸에블로호 신세조차 차례지지 않을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인호도 "미국이라는 땅덩어리 전체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없어지는 운명을 면치 못하게 될것"이라며 "미국놈들에게 푸에블로사 건때 저들이 써바친 사죄문을 다시한번 읽어보라고 권고하고 싶다"고 조롱했다.

푸에블로호 나포 당시 미국은 북한 영해 침범을 사과하는 문서에 서명하고서야 억류된 82명과 유해 1구를 돌려받을 수 있었다.

니미츠호가 속한 미 제11항모강습단은 28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고 내주 초 한미일 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