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고개 숙인 '전두환 손자' 전우원…"늦게 와 죄송"
입력
수정
마약 투약 혐의 경찰 조사 받은 뒤 광주 찾아
"상처 받은 분들 억울함 풀어드리고 싶다"

전씨는 30일 0시 40분께 SBS 제작진 차량을 타고 광주 서구 모 호텔 앞에 도착해 "태어나서 처음 와보고, 항상 두려움과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많은 분이 천사 같은 마음으로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저를 포함한 제 가족들로 인해 지금까지 너무 많은 상처를 받고 원한도 많을 것 같지만, 의미 있는 기회이자 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해 피해자분들, 상처받으신 모든 분의 억울한 마음을 풀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게 와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늦게 온 만큼 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면서 살겠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을 향해 수차례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SNS와 유튜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했다. 또 지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과 본인이 마약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튜브 라이브를 하던 중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전씨는 5·18에 대해 사죄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고, 지난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 직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29일 오후 7시 55분께 석방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