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PD-L1·4-1BB' 이중항체 국내 임상 1상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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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상도 순항 중"에이비엘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503'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우수한 안전성으로 경쟁사 대비 최적용량 확인 유리"
ABL503은 미국 6개 임상기관에서 진행 중인 미국 1상을 확장해 국내에서도 1상을 진행하게 된다. 앞으로 임상을 통해 단독 요법에서의 추가적인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2상을 위한 권장 용량(RP2D) 및 최적의 표적 암종을 결정한다. 나스닥 상장사 아이맵과 공동개발하는 ABL503의 미국 임상과 'ABL111'의 미국·중국 1상은 순항 중이라고 했다. ABL503은 PD-L1과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PD-L1을 발현하는 암세포 주변 면역세포에서만 4-1BB를 활성화시킨다. 종양미세환경에서만 선택적으로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단독 항체로 사용될 경우 높은 간독성을 보이는 4-1BB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 허가받은 면역관문억제제가 효과를 보이는 환자는 20~30% 수준이다. 효과가 있더라도 재발 시 투여할 새로운 기전의 면역항암제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ABL503이 새로운 대안으로서 주목받는다고 전했다. ABL503은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의 중간결과를 고려하며, 우수한 안전성을 기반으로 높은 용량까지의 약효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최적용량을 확인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란 것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올해는 기존 후보물질들의 우수한 임상 중간결과 발표와 더불어 신규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 소식도 전하겠다"며 "에이비엘바이오의 후보물질들은 기존 치료제들과 차별점을 갖도록 설계돼, 긍정적인 임상결과가 뒷받침된다면 그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ABL503을 비롯해 에이비엘바이오의 'ABL001'(VEGF·DLL4), ABL111(Claudin18.2·4-1BB), 'ABL105'(HER2·4-1BB), 'ABL202'(ROR1 ADC), 'ABL301'(a-synxIGF1R) 등 7개 후보물질이 미국 중국 한국 등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ABL103'(B7-H4·4-1BB) 및 'ABL104'(EGFR·4-1BB) 등은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10개 후보물질 외에도 'ABL603'(Claudin18.2·CD3) 및 'ABL602'(CLL1·CD3) 등 비임상 단계 후보물질의 연구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