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공백 장기화' KT, 52주 신저가

사진=허문찬 기자
KT가 최근 최고경영자(CEO) 불확실성 여파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한 가운데 30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 54분 현재 KT는 전일 대비 50원(0.17%) 내린 2만9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엔 2만895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KT는 당분간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구현모 대표 조기 사퇴로 경영 공백이 생긴 가운데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된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마저 사임한 데 따른 조치다. 회사 측은 지난 28일 "현 경영공백 사태를 조기에 정상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들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한다"며 "이를 통해 집단 의사결정 방식으로 전사 경영 현안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NH투자·흥국·IBK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CEO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목표가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황성잔 흥국증권 연구원은 "일련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현실적인 눈높이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새 CEO가 선임되고 이후 전략 방향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까지는 보수적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실적 또한 우려스러운 부분이란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이 더 이상 의미 있게 감축되기 어렵고 이동통신(MNO) 가입자가 감소함과 동시에 이동전화 매출액 성장폭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지난해 자산 크렌징 규모가 적었으며 하반기 물가 상승으로 각종 부대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통신 3사 중 KT가 가장 부진한 주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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