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포항이 2차전지 글로벌 경쟁력 견인 도시로 성장하는데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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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조성에코프로그룹은 경북 포항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재 전주기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배터리 양극재 소재분야 국내 1위,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포항시와 에코프로의 동반자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해 포항시가 대한민국 2차전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견인하는 도시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1조7000억 투입, 6개 가족회사 입주
세계 첫 양극재 전주기 밸류체인 구축
"영일만 인접, 항만 활성화 등 지원 필요"
2차전지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급성장
폐스크랩 순환자원 인정 법안 마련 시급
▷에코프로 포항캠퍼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큽니다.“포항 흥해읍 영일만산업단지 일원 31만㎡에 현재까지 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조성했습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옛 에코프로GEM)와 에코프로BM, 에코프로EM,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CnG, 에코프로AP 등 여섯 개 가족사가 입주해 있습니다.
1~3캠퍼스가 완공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올 하반기 약 19만㎡ 규모의 4캠퍼스가 착공에 들어갑니다. 에코프로는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매년 생산공장을 증설해나가고 있는데, 양극재 한 개 공장을 건립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K배터리 경쟁력을 고려할 때 국가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같은 양극재 밸류체인이 다른 나라에도 있습니까.“에코프로는 세계 최초로 영일만산단에 있는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 ‘Closed Loop Eco- System’으로 불리는 2차전지 산업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이는 수명을 다한 폐배터리 재활용(에코프로CnG)에서부터 양극재의 주요 원재료인 전구체(에코프로머티리얼즈) 및 수산화리튬 제조(에코프로이노베이션), 최종제품인 양극재 생산(에코프로BM, 에코프로EM), 이를 위한 고순도의 산소와 수소 공급(에코프로AP)에 이르기까지 생산 공정 전체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집적한 배터리 밸류체인입니다. 에코프로는 헝가리, 캐나다 등 해외사업장에 제2, 제3의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구축할 계획입니다.”▷포항캠퍼스가 제 가치를 발휘하려면 보완해야 할 점은.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는 포항의 새로운 항만인 영일만항과 인접해 있습니다. 항만에 인접해 있다는 장점이 십분 발휘되기 위해서는 영일만항 활성화라는 과제가 반드시 실현돼야 합니다.대구·경북권 내 전체 수출입 물동량 중 영일만항을 이용하는 컨테이너 화물은 3% 수준에 그칠 정도로 이용률이 저조합니다. 포항시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 영일만항 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 경쟁력은
“2차전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은 앞으로 2차전지 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입니다.현재는 전기자동차가 상용화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방전된 폐배터리가 많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10년, 20년 후에는 많은 양의 폐배터리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에코프로는 2020년 3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업체인 에코프로CnG를 설립했습니다. 현재는 폐배터리가 아니라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불량품인 폐스크랩을 재활용하는 사업 위주로 운영하고 있는데, 아직 국내에서는 폐스크랩이 지정폐기물로 분류돼 있어 사업 수행에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습니다.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폐스크랩을 순환자원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안이 개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바랍니다.”
▷올해 에코프로 투자 방향은?“에코프로는 창립된 지 25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회사입니다. 배터리시장의 급속한 성장 덕분에 2022년 연결기준 매출 5조4124억원을 달성했고, 최근에는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2위에 에코프로BM과 에코프로가 나란히 올랐습니다. 올해는 헝가리 데브레첸에 42만㎡ 규모의 ‘Closed Loop Eco-System’을 구축해 유럽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입니다. 캐나다 퀘백의 해외사업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