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벵거, EPL 명예의 전당 입성…감독 중에선 처음

알렉스 퍼거슨(81)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과 아르센 벵거(73) 전 아스널 감독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EPL 사무국은 2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전설적 사령탑인 퍼거슨 경과 벵거 전 감독이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각각 맨유와 아스널에서 놀라운 유산을 창조했고, 리그에서 가장 유명한 라이벌 관계를 만들며 둘이 합쳐 16개의 EP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고 소개를 덧붙였다.

2021년에 생긴 EPL 명예의 전당에 감독으로서 입성하는 건 이들이 처음이다.

첫해엔 앨런 시어러와 티에리 앙리, 데이비드 베컴, 스티븐 제라드, 에릭 칸토나, 로이 킨, 데니스 베르흐캄프, 프랑크 램퍼드가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세르히오 아궤로, 디디에 드로그바, 웨인 루니, 패트릭 비에이라 등 선수 시절 업적을 인정받은 8명이 추가됐다.
EPL에서 가장 성공한 감독으로 꼽히는 퍼거슨 경은 1986년부터 2013년까지 27년간 맨유를 지휘했다.

이 기간 정규리그에서 두 차례 3연패를 일구는 등 총 13차례 우승을 경험했고, 810경기를 지휘해 528승을 거뒀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팀과 선수를 성장시킨 퍼거슨 경은 리그 '올해의 감독'에 11번이나 선정됐고, '이달의 감독상'은 27번 받았다. 그의 제자였던 베컴과 루니 등 6명의 선수가 현재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으며,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도 맨유에서 뛸 당시 퍼거슨 경의 지도를 받았다.

퍼거슨 경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돼 진심으로 기쁘다.

인정받게 돼 영광"이라며 "하지만 이것은 나라는 사람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맨유에서 맡았던 일, 우리가 수년간 가지고 왔던 유대감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구단과 스태프,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내 일은 팬들을 행복하게 집으로 보내는 것이었다"며 맨유 사령탑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벵거 전 감독은 1996년부터 2018년까지 22년간 아스널을 이끌며 3차례 우승했다.

특히 2003-2004시즌엔 '무패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긴 바 있다.

EPL에서 828경기를 치르며 476승을 거뒀고,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1998년과 2002년, 2004년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벵거 전 감독 역시 "명예의 전당 멤버로 선정돼 매우 감사하다.

우리는 항상 팬들에게 특별한 것을 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스널을 사랑하고 구단의 가치를 존중했으며, 구단을 더 성장하고 커질 수 있는 자리에 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