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패턴 불규칙하면 고혈압 발생 가능성 92%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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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현지시간) 호주 플린더스 대학 의대 '수면 건강 연구소'의 대니 에커트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팀이 혈압이 높거나 정상인 성인 1만2287명을 대상으로 9개월 동안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연구팀은 이들의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 특수 장치를 설치하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잠이 깨 일어나는 시간을 1인당 평균 181일 동안 지켜봤다. 연구 대상은 88%가 중년 남성이었으며 과체중(BMI 28±6)이었다.
또, 같은 기간 모두 29차례에 걸쳐 혈압을 측정했다. 고혈압의 기준은 최고 혈압 140mmHg 이상, 최저 혈압 90mmHg 이상으로 설정했다.
그 결과, 취침 시간이 매일 90분 이상 차이가 나는 사람은 취침 시간이 일정한 사람보다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9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수면 시간이 매일 2시간 이상 차이가 나는 사람은 수면 시간의 차이가 1시간 이하인 사람보다 고혈압 위험이 85% 높았다.
취침 시간이 매일 30분 정도 차이가 나더라도 고혈압 위험은 32% 더 높았으며, 수면 시간이 하루 7시간 이하이거나 9시간 이상인 사람은 고혈압 위험이 20~30% 높았다.
이외에도 아침 늦게까지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사람도 고혈압 위험이 9% 높았다.이와 관련, 레나 메라 클리블랜드 클리닉 수면 장애 센터 수면 장애 연구실장은 "수면은 가능한 한 일관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해 주는 연구 결과"라고 평가했다.
미국 심장 협회는 성인의 경우 하루 7~9시간 잠을 자도록 권고하고 있다.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이거나 9시간 이상이면 고혈압, 뇌졸중, 2형 당뇨병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AHA)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 최신 호에 실렸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