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증가세 주춤한 사이…'악성 미분양' 8500가구 넘어

국토교통부 2월 주택통계

미분양 79가구 증가 그쳤지만
…악성 미분양 1008가구 급증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지난달 미분양이 79가구 늘어 7만5000가구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증가세는 잦아들었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000가구 넘게 급증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438가구로 전월보다 0.1%(79가구) 증가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1만 가구씩 늘고 지난 1월에도 7211가구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공사가 끝난 뒤에도 주인을 찾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월보다 13.4%(1008가구) 늘어난 8554가구가 됐다. 특히 대구 후분양 단지에서 700가구가량 미분양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미분양 물량은 2012년 11월(7만6319가구)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이고 준공 후 미분양 규모는 2021년 7월(8558가구) 이후 최대치다.

미분양 물량의 83%는 지방에 몰려 있다. 지난달 수도권 미분양은 전월보다 2.3%(284가구) 증가한 1만2541가구였고 지방은 0.3%(205가구) 감소한 6만2897가구였다. 지방에서는 대구의 미분양 물량이 1만3987가구로 가장 많았고 경북(9074가구), 충남(8546가구) 순이었다.2월 전국 주택 매매량은 4만119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줄었다. 수도권 주택 매매량은 1만7240건으로 전년 대비 6.8% 늘었지만, 지방은 2만3951건에 그치며 11.4% 감소한 영향이다.

서울 아파트 월별 거래량은 석 달 연속 전월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761건까지 줄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2월 1001건으로 늘었고 올해 1월엔 1161건, 2월엔 2286건으로 증가했다.

주택 인허가 물량은 올해 2월까지 누계 5만4375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5% 줄었다. 수도권 인허가 물량은 1만9497가구로 24.9%, 지방은 3만4878가구로 21% 감소했다. 아파트 인허가는 전국 4만7072가구로 전년 대비 17.4% 줄었고 아파트 외 주택(7303가구)은 44.3% 급감했다.주택 착공 실적은 2월까지 3만1955가구로 전년보다 28 줄었다. 같은 기간 아파트 분양실적도 전국 1만945가구로 75.3% 감소했다. 일반분양은 77.5% 줄어든 8090가구였고 임대주택도 82.4% 감소한 750가구였다. 조합원 분양은 48.3% 적어진 2105가구였다.

주택 준공 실적은 2월 누계 기준 전국 5만486가구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9.8% 증가했다. 수도권은 0.9% 줄고 지방은 27.2% 늘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준공이 3만8707가구로 23.2% 증가했지만, 아파트 외 주택 준공이 1만1779가구로 19.1% 감소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