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외교 참모진 교체 '속전속결'…내각 개편도 속도붙을 듯

"줄잇는 정상외교 의식하면 인사 못해"…조태용 이어 조현동 주미대사 내정자도 임명 속도
'총선 차출설' 박진 외교·권영세 통일에다 '北무인기 책임론' 이종섭 국방 포함 개각설도
윤석열 대통령이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사퇴를 기점으로 외교 참모진 교체를 '속전속결'로 단행하면서 외교·안보 참모진의 연쇄 개편도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김 실장 사의 표명과 조태용 새 안보실장 임명, 조현동 주미대사 내정이 사실상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의 신속 개편 의지가 드러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인도·태평양 지역 회의'를 마치고 용산 대통령실로 돌아온 직후 조태용 안보실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날 오후엔 조 실장 임명장 수여식이 진행될 예정이다.조 실장은 오전부터 대통령실로 출근, 업무를 시작했으며 이날 원래 잡혀 있던 안보실 업무보고도 맡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접견에도 배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주미대사에 내정된 조현동 외교1차관의 부임 절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조 내정자는 '아그레망' (주재국 부임 동의) 절차를 거친 뒤 정식 임명된다.

아그레망에는 통상 4주 정도 소요되지만, 윤 대통령의 국빈 미국 방문이 20여일 남은 만큼 대통령실은 미국 측의 최대한 협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조 실장의 경우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미대사로 내정된 지 2주 만에 아그레망을 받았다.주요국과의 양자관계 조율을 맡는 외교 1차관 자리가 비면서 당장 추가 인선이 필요해졌다.

대일 외교에 있어서도 윤 대통령이 강조한 한일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면적인 내각 외교·안보 진용의 개편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시각도 있다.

정치인 출신인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경우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이에 더해 외교·안보 참모진 교체를 통한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대통령실 안팎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 16∼17일 윤 대통령의 첫 방일을 통한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부정적 여론이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국정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 등 작년 말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 당시 부실 대응으로 질타받은 군 수뇌부에 대한 쇄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4월 말 국빈 방미, 5월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및 한미일 정상회담 등 중요 정상외교 이전에 개편이 '속전속결'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국빈 방미 조율 과정에서 문제가 돌출하자, 의전·외교비서관에 이어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안보실장까지 신속하게 교체한 것도 이 같은 판단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줄줄이 이어지는 정상외교 일정을 의식하면 인사를 할 수가 없다"며 "정리할 부분은 빨리 정리하고 안정적인 기반에서 외교와 국정이 진행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