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장, 정대철 신임 헌정회장 예방…"정치 길잡이 해달라"

선거제 개편 협력도 요청…헌정회장 "극한의 정치 푸는 데 일조"
김진표 국회의장이 30일 정대철 신임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을 예방하고 향후 국회 운영과 관련한 조언을 당부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헌정회관을 찾아 정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여야 간 정치가 너무 극한 대립 상황으로 집약돼 있다"며 "정치가 나아갈 방향을 말씀해 주시고 길잡이도 해주시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여야 간 대립의 주요 원인의 하나로 현행 선거제를 지목하고, 선거제 개편과 관련한 정치 원로들의 협력도 요청했다.

국회는 이날 선거제 개편을 위한 전원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개편 논의를 시작한다. 김 의장은 "선거법 개정 법정 시한이 다음 달 7일인 만큼 늦어도 4월 내에 결론을 내야 한다"며 "좋은 선거제 개편안이 나올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격려도 해주시고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이에 정 신임 회장은 "헌정회가 그간 친목 단체로 남아 있었는데, (헌정회장 경선 때) 현실 정치에 관여는 하지 않되 극한의 정치 상황에서 경험과 경륜을 통해 정치를 풀어가자고 말해 (당선)되지 않았나"라며 "정치를 풀어가는 데 저희도 일조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회장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도 현 정국을 두고 "협상이 없는 '정치 실종' 상태"라며 "대화와 타협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헌정회 측 관계자는 "현직 국회의장이 (신임 헌정회장 예방을 위해) 헌정회를 직접 찾은 것은 초유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