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수성사격장 해병대 사격훈련 재개…민군 양해각서

2010년 10월 이후 30개월 만에…군-지역민 첫 공식 합의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해병대 사격훈련이 30개월 만에 재개된다. 국방부는 포항 수성사격장 반대대책위원회와 수성사격장 관련 민군 상생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체결 행사에는 대책위 대표위원장 및 임원진과 국방부 정책기획차장, 국방부·해병대 등 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해각서에는 주민지원사업 추진, 민관군 협의체 구성 노력은 물론 수성사격장에서 해병대 사격훈련을 재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책위는 우선 수성사격장에서 3주간 해병대 제1사단 편제 화기 사격을 수용하기로 했으며 이후 사격훈련은 국방부와 대책위 간 합의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병대 제1사단은 2020년 10월 이후 약 30개월간 중단됐던 수성사격장에서의 사격훈련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양해각서는 수성사격장 관련 군과 지역주민 대표 간 '첫 공식 합의문서'로, 향후 수성사격장 갈등 해결을 위해 상호 더욱 긴밀히 협력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또 이번 합의 내용이 비록 3주간 훈련 재개에 머무르기는 하나 군과 지역주민 대표단이 향후 상생하는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출구를 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방부는 "향후 대책위와 긴밀한 소통을 통한 상호 이해와 상생의 노력을 토대로 지역사회의 발전과 수성사격장 정상화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성사격장은 1965년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리에 조성됐고 해병대, 육군, 방위산업체, 주한미군 등이 사용해왔다. 이곳 주민들은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 훈련으로 소음과 진동에 따른 피해가 커졌다며 2020년 9월부터 헬기 사격훈련 중단과 사격장 폐쇄·이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