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공룡, 열정은 베테랑…"가을야구장 냄새 맡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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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김시훈 선수를 만나다
"작년 가을 야구 못 뛰어
체력·멘털 단련에 집중
한 타석· 한 투구씩 잘해서
큰형님들 빈자리 메울 것"

선수단의 가장 젊은 얼굴, 아직 앳된 티가 나는 ‘새내기 인기선수’ 김주원(20)과 김시훈(23)의 눈에는 굳은 의지가 빛나고 있었다. 두 사람은 각자 2021년과 2018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프로팀 생활은 5년도 되지 않았지만 팬들의 사랑이 두텁다는 선수들이다. 2023시즌 개막을 1주일가량 앞둔 지난 24일, 창원 NC파크 경기장 뒤편에서 두 선수를 만났다. ▶본지 3월 31일자 A18면 참조
지난해 NC 다이노스는 두 게임 차로 5위권 경쟁에서 밀려 가을 야구를 뛰지 못했다. 짙은 아쉬움을 남긴 지난 경험은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스스로를 채찍질할 원동력이 됐다. 김주원 선수는 “올해 운이 좋게도 첫 경기부터 선발 엔트리에 들었는데, 팀이 처음부터 치고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엔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두 선수는 “큰형들이 떠난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어깨가 무거웠다”며 “우리가 한 타석, 한 투구씩만 더 잘하면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의 공백 탓에 길었던 비시즌, 두 선수는 “체력과 멘털을 단련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했다. 김주원 선수는 “선배들이 떠난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동요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동시에 야구선수의 본분인 체력 향상에 집중하려고 억지로라도 많이 먹고 몸무게를 늘렸다”고 했다. 김시훈 선수도 “올해도 중간투수 역할을 맡게 됐는데 중요한 때 경기 흐름을 바꿔야 하는 역할”이라며 “그 상황이 부담되기보단 기대되면서 즐겁다. 구속을 높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가던 두 선수는 팬들에게, 어쩌면 스스로를 향해 한 마디를 던졌다. “이런 최고의 구장에서 꼭 가을에 공을 치고, 던지고 싶다”고.
창원=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