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원룸 개조해 '마약 파티룸'으로 운영…관계자 등 70명 검거

마약 투약 편의를 위해 '파티룸'까지 제공
판매책·매수·투약자 등 70여명 검거
강남 클럽 등에서 압수한 마약류 / 사진=연합뉴스
마약 투약 편의를 위해 ‘파티룸’까지 제공하며 마약을 판매한 판매책과 매수자 70명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 3일까지 서울 강남구 등 유흥업소 밀집지역에서 집중단속을 벌여 마약류 판매책 18명, 매수·투약자 52명 등 모두 70명을 검거해 6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남은 6명에 대해선 추가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 설명을 들어보면, 매수자는 대부분 20∼30대 유흥업소 접객원, 종업원, 회사원 등이었다. 이들은 서울 강남, 부산 해운대 등의 클럽·유흥업소, 호텔, 리조트, 주거지 등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일부 매수자들은 유흥업소에서 생일파티를 하면서 지인들과 마약을 투약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판매자들은 텔레그램으로 매수자와 연락한 뒤, 미리 마련한 원룸 등에서 마약을 소분해 ‘던지기’ 수법으로 매수자들에게 마약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책 이아무개(37)씨는 원룸을 개조해 술을 마시며 마약을 투약할 수 있는 ‘파티룸’을 마련해 매수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도 한 것으로 경찰 조사 중 밝혀졌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모두 6억2357만원 상당의 마약류(합성대마 1391g, 필로폰 74g, 야바 510정, 케타민 113g, 리세르그산 디에틸아미드 34장, 엑스터시 44정, 대마 1601g)와 범죄수익금 1915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외국으로 도주한 판매 총책 김아무개(24)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지명 수배와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청은 지난 1일부터 ‘생활 속 마약류 범죄 근절을 위한 상반기 마약류 사범 집중 단속’을 시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투약자라도 경찰에 자수하는 경우 형사처분시 선처를 받거나 중독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