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북한과 외교관계 복원키로…단교 6년 만(종합)

군정 각료회의서 北대사 아그레망 승인…"군사장비 등 협력"
서아프리카의 내륙국 부르키나파소가 북한과 외교 관계를 복원하기로 했다. 2017년 단교 이후 6년 만이다.

부르키나파소 군사 정부는 30일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이브라힘 트라오레 임시 대통령이 주관한 전날 군정 각료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엠마누엘 오에드라오고 군정 대변인은 각료회의에서 부르키나파소 주재 북한 대사의 아그레망(외교사절 임명에 대한 사전 동의)이 검토·승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채희철 주세네갈 북한 대사가 주부르키나파소 북한 특명전권대사를 겸하게 됐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와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이 보도했다.

올리비아 루암바 외무장관은 "북한과 외교 관계 복원을 통해 안보 분야와 같은 여러 분야에서 모범적인 양자 협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 장비와 재료, 광업, 의료, 농업 및 연구 등의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르키나파소는 로슈 카보레 민정 대통령 집권 당시인 2017년 북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에 맞춰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사헬 지역의 내륙국인 부르키나파소는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래 잦은 쿠데타와 이슬람 급진세력의 준동으로 정치·치안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 쿠데타 끝에 9월 트라오레를 수반으로 하는 군사정부가 폭력사태를 막겠다며 정권을 잡았으나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특히 군정 수립 이후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사헬 지역에서 대테러 작전을 펼쳐온 프랑스군이 지난달 모두 철수하는 등 서방과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