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주주환원으로 SK온 IPO 불확실성 완화…자회사 성장이 관건"-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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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24만원 유지한국투자증권은 31일 SK이노베이션의 중장기 주주환원 방향에 대해 단순 계획에 불과하지만, 자회사 기업공개(IPO) 관련 불확실성을 완화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자심리는 자회사 성장 가능성에 맞춰져 있다며 목표가는 24만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SK이노베이션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중장기 주주환원 방향에 대해 공유했다. 2024~2025년 배당에 대해 최소 2000원 수준의 현금배당을 가이드라인(기존 배당성향 30% 이상)으로 제시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내용은 SK온 IPO 시 주주가치 보호 방안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IPO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을 대상으로 공개매수에 나서며, 이때 현금 대신 SK온 주식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시가총액의 10% 수준이며, 취득 후 소각할 계획이다.
또 SK온 IPO 이후에는 특별배당을 실시해 구주매출 자금의 일부를 환원한다는 방침이다. 기업공개 시점에 대해서는 SK온의 수익성이 충분히 확보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5~2027년을 적기로 제시했다. SK온 수익성 가이던스는 2023년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 2024년 영업이익 흑자전환 전망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주환원 방안은 아직 '검토' 단계이며 공개매수, 특별배당 등 주요 내용들은 모두 2~3년 뒤에 확정된다"며 "실제 SK온 교환 비율 등 정확한 주주환원 규모를 가늠하긴 이르다"고 봤다. 다만 "주가가 14% 급등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자회사 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는 SK이노베이션의 가장 큰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다"며 "사실상 기존 주주에게 SK온 주식 취득의 길을 열어주고 향후 IPO 과정에서 예상되는 불확실성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리레이팅을 위해 남은 관건은 실제 배터리 부문의 수익성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실적에 대해 최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할 전망이나, 유가 하락으로 이미 주가에 반영된 악재라고 판단된다"며 "정유 수급은 제한적인 증설 스케쥴과 중국 리오프닝 효과 덕분에 구조적으로 타이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제마진이나 유가에 대한 추가적인 우려는 제한적"이라며 "향후 투자심리는 자회사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