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글이 통신]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를 때 생각해볼 질문들

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공부는 재미가 없습니다. 결국 미래를 위해 하는 것인데, 미래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없다면 공부할 이유도 없습니다.

“솔직히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시간 낭비 같아요. 수능 공부할 시간에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광고디자인 전공을 희망하는 한 학생이 어느 날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마 많은 학생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고민을 먼저 한 사람으로서 작은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공부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 내 꿈은 무엇이고,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공부는 재미가 없습니다. 결국 미래를 위해 하는 것인데, 미래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없다면 공부할 이유도 없습니다.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면 ‘돈 많이 벌기’ 같은 꿈이라도 생길 것입니다. 꿈을 정한 뒤에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애플 광고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면 애플 광고 회사인 TBWA 홈페이지에 들어가보고, 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포트폴리오를 찾아보며 로드맵을 세워보세요.

# 공부를 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

제가 생각한 첫 번째 장점은 명성이 높은 대학교, 자신이 원하는 과에 갈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바람직한가를 떠나 현실적으로 좋은 대학에 가면 직장을 구할 때 면접관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교수님이 연결해주는 직장의 종류도, 주변 사람들에게 얻는 정보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장점은 꿈을 위해 필요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외국계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영어 실력을 쌓고, 광고를 만들 때 차용할 수 있는 문학 작품에 대해 배울 수도 있습니다.

# 공부를 하지 않으면 어떤 점이 좋은가

공부를 하지 않으면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만약 꿈이 광고 제작자라면 그 시간에 포트폴리오를 만들거나 공모전에 작품을 제출해 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기 싫은 공부를 멈추면서 행복해질 수도 있습니다. 마시멜로 실험에서는 현재의 행복을 미뤄 마시멜로 먹는 것을 참은 아이들이 미래에 더 성공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미래의 성공만을 좇으며 평생 마시멜로 한 조각 먹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면 그가 행복한 삶을 누린다고 할 수 있을까요.

# 공부의 장점과 단점 중 어떤 것이 더 큰가

이는 판단하기 나름입니다. 업계 특성, 본인의 성격 등을 고려해보세요. 어떤 길을 선택했든 일단 최선을 다하면 좋겠습니다. 꿈이 공부를 하기 싫은 것의 핑계가 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이지원 서울대 경제학부 22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