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하나…'맞춤 화장품'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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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2년내 5조로“피부색이 ‘봄 웜톤’인 줄도 모르고 계속 ‘겨울 쿨톤’에 맞춰 화장을 해왔더라고요. 화장과 옷의 색상을 바꿨더니 인상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모레, 125가지 파운데이션 개발
코스맥스, 개인별 헤어용품 출시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퍼스널 컬러 컨설팅’을 받은 20대 취업준비생 김희진 씨는 “나에게 꼭 맞는 색상과 화장품을 찾으려는 친구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개인 맞춤형 화장품 시대가 열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스맥스 등 화장품업체도 맞춤형 화장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4월 서울 성동구 ‘아모레 성수’ 매장에서 맞춤형 파운데이션을 제조해주는 ‘실키 스테이 커스텀 매치’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31일 발표했다. 총 125개 색상의 ‘헤라 실키 스테이 파운데이션’ 중 개인의 피부 톤에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뷰티 서비스다. 색채 전문가로 유명한 석현정 KAIST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스킨톤 파인더 프로그램’으로 피부톤을 측정해 전문 조제 관리사가 현장에서 파운데이션을 제조해준다.
인공지능(AI)을 통한 피부측정으로 개인별 스킨케어를 찾아주는 제품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맞춤형 스킨케어 브랜드 ‘커스텀미’에선 1만8400여 개의 조합 중 최적의 제품을 추천한다.헤어케어 역시 맞춤형 제품 개발이 본격화됐다. 코스맥스는 최근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쓰리와우(3WAAU)’를 론칭하고 총 1260만 가지 조합 중 개인의 모발과 두피 상태에 맞춘 샴푸, 트리트먼트 등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개인별로 처방을 달리해 주문 후 24시간 내 조제·배송해준다.
LG생활건강은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헤어 컬러를 제조하는 염모시스템 ‘LG CHI 컬러마스터’를 미국 파루크와 협업해 개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글로벌 맞춤형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11억4400만달러(약 1조4800억원)에서 2025년 40억500만달러(약 5조2000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 맞춤형 화장품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맞춤형 화장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정부 신고 절차를 밟아야 하며 화장품 조제관리사가 매장에 상주해야 해 기업 입장에선 비용이 많이 든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