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 5.0%↑…전월보다 소폭 둔화

시장 전망치 하회…둔화세 돌아섰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로 참고하는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는 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5.0%, 전월보다 0.3% 각각 올랐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년 대비 오름폭은 1월(5.3%)보다 둔화해 거의 1년 반 만에 최소폭을 기록했고, 전월 대비로도 1월(0.6%)의 절반에 그쳤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4%)를 살짝 하회했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보다 0.4% 떨어지면서 물가 상승폭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6%, 전월보다 0.3%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역시 1월(전년 대비 4.7%, 전월 대비 0.5%)보다는 상승폭을 다소 줄인 결과다. 올해 1월 들어 다시 확대되는 듯했던 물가 상승 곡선이 다시 둔화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미 언론들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조금씩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연준 물가 목표치의 2.5배나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인 데다 주거비와 기타 서비스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어 은행 시스템 위기 가능성을 주시하는 연준의 셈법을 복잡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올해 한 번만 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인플레이션 지표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필요하면 추가 인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