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승리' 이승엽 감독 "선수 때보다 기쁘고,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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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데뷔전에서 롯데 상대로 연장 11회말 끝내기 승리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에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둔 뒤 "선수 때보다 좋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선수 때보다 어렵다"는 속내도 여러 차례 드러냈다.
두산은 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연장 11회말에 터진 호세 로하스의 끝내기 3점포로 12-10, 역전승을 거뒀다.
4시간 43분의 혈투 끝에 승리한 이승엽 감독은 "힘들었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고 씩 웃었다. 이날 두산은 1회말에 먼저 3점을 뽑았지만, 선발 라울 알칸타라(4이닝 6피안타 4볼넷 4실점)와 중간 계투진의 난조로 3-8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7회말 김재환의 동점 3점포 등으로 5점을 뽑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8-8로 맞선 8회에는 이유찬의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로 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에 동점을 허용해 승부가 연장으로 흐르고, 11회초에는 다시 리드를 빼앗겼지만, 11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연장 혈투의 승자가 됐다.
이승엽 감독은 "5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을 만들고, 다시 점수를 내준 뒤에도 재역전하는 등 우리 두산의 힘을 느껴 참 좋다"며 "'이 경기 힘들겠는데'라고 생각한 순간에도 선수들이 힘을 내줬다.
조금 더 특별한 승리였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선수로 오래 뛰었고 많이 이겨봤지만, 오늘 승리가 더 좋다.
선수 때도 끝내기 홈런을 치면 정말 기뻤지만, 감독이 되니 그 기분이 배가 되는 것 같다"며 "선수 때도 동료들이 잘하면 기분 좋았다.
그런데 감독이 되니 우리 선수 중 누가 잘해도 흐뭇하고 좋다.
어쩔 수 없이 나와 선수들과 관계가 동료가 아닌 사제 간이 되는데, 동료가 잘하는 것보다 제자가 잘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승엽 감독은 승리에 취해 있지 않았다.
이 감독은 "사실 오늘 경기에서 반성할 부분이 많다.
볼넷을 10개나 내줬다.
11회초 실점도 볼넷이 빌미가 된 것"이라며 "남은 정규시즌 143경기 동안 많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나와 선수들 모두 실수를 줄여나가야 팀이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은 기분 좋은 일이 더 많았다.
이승엽 감독이 '꼭 살아나야 할 선수'라고 지목한 김재환이 7회 동점 3점포를 쳤고,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끝내기 홈런을 작렬했다.
5번에 기용한 양의지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승엽 감독은 "좌타자 로하스의 타순을 2번과 3번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롯데 불펜에 왼손 투수가 한 명뿐이라는 걸 고려해 3번에 기용했다.
3번과 4번(김재환)에 모두 좌타자를 기용했는데 일단 오늘은 적중했다.
5번 양의지도 잘해줬다"며 "8회 이유찬에게 스퀴즈 번트를 지시했는데, 작전 수행을 잘했다.
11회말에 기회를 만든 정수빈, 히트 앤드 런 작전을 수행한 허경민도 좋았다"고 여러 선수를 칭찬했다.
이 감독은 '이날 승리구'도 끝내기 홈런을 친 로하스에게 기꺼이 양보했다.
그는 "한국에서 친 첫 끝내기 홈런이다.
로하스에게 주겠다"고 설명했다.
기분 좋게 경기를 복기하던 이승엽 감독은 곧 진지한 표정으로 시선을 '내일'로 옮겼다.
이승엽 감독은 "내일 선발은 최원준이다.
오늘 불펜진을 소모해 최원준이 많은 이닝을 소화했으면 좋겠다"며 "오늘 시즌을 시작했다. 아직 143경기가 남았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
두산은 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연장 11회말에 터진 호세 로하스의 끝내기 3점포로 12-10, 역전승을 거뒀다.
4시간 43분의 혈투 끝에 승리한 이승엽 감독은 "힘들었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고 씩 웃었다. 이날 두산은 1회말에 먼저 3점을 뽑았지만, 선발 라울 알칸타라(4이닝 6피안타 4볼넷 4실점)와 중간 계투진의 난조로 3-8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7회말 김재환의 동점 3점포 등으로 5점을 뽑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8-8로 맞선 8회에는 이유찬의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로 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에 동점을 허용해 승부가 연장으로 흐르고, 11회초에는 다시 리드를 빼앗겼지만, 11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연장 혈투의 승자가 됐다.
이승엽 감독은 "5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을 만들고, 다시 점수를 내준 뒤에도 재역전하는 등 우리 두산의 힘을 느껴 참 좋다"며 "'이 경기 힘들겠는데'라고 생각한 순간에도 선수들이 힘을 내줬다.
조금 더 특별한 승리였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선수로 오래 뛰었고 많이 이겨봤지만, 오늘 승리가 더 좋다.
선수 때도 끝내기 홈런을 치면 정말 기뻤지만, 감독이 되니 그 기분이 배가 되는 것 같다"며 "선수 때도 동료들이 잘하면 기분 좋았다.
그런데 감독이 되니 우리 선수 중 누가 잘해도 흐뭇하고 좋다.
어쩔 수 없이 나와 선수들과 관계가 동료가 아닌 사제 간이 되는데, 동료가 잘하는 것보다 제자가 잘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승엽 감독은 승리에 취해 있지 않았다.
이 감독은 "사실 오늘 경기에서 반성할 부분이 많다.
볼넷을 10개나 내줬다.
11회초 실점도 볼넷이 빌미가 된 것"이라며 "남은 정규시즌 143경기 동안 많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나와 선수들 모두 실수를 줄여나가야 팀이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은 기분 좋은 일이 더 많았다.
이승엽 감독이 '꼭 살아나야 할 선수'라고 지목한 김재환이 7회 동점 3점포를 쳤고,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끝내기 홈런을 작렬했다.
5번에 기용한 양의지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승엽 감독은 "좌타자 로하스의 타순을 2번과 3번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롯데 불펜에 왼손 투수가 한 명뿐이라는 걸 고려해 3번에 기용했다.
3번과 4번(김재환)에 모두 좌타자를 기용했는데 일단 오늘은 적중했다.
5번 양의지도 잘해줬다"며 "8회 이유찬에게 스퀴즈 번트를 지시했는데, 작전 수행을 잘했다.
11회말에 기회를 만든 정수빈, 히트 앤드 런 작전을 수행한 허경민도 좋았다"고 여러 선수를 칭찬했다.
이 감독은 '이날 승리구'도 끝내기 홈런을 친 로하스에게 기꺼이 양보했다.
그는 "한국에서 친 첫 끝내기 홈런이다.
로하스에게 주겠다"고 설명했다.
기분 좋게 경기를 복기하던 이승엽 감독은 곧 진지한 표정으로 시선을 '내일'로 옮겼다.
이승엽 감독은 "내일 선발은 최원준이다.
오늘 불펜진을 소모해 최원준이 많은 이닝을 소화했으면 좋겠다"며 "오늘 시즌을 시작했다. 아직 143경기가 남았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