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빨라진 유통업계 '마케팅 시계'

한낮 더위에 나들이 상품 매출↑
편의점 업계 할인 마케팅 시동
한낮 기온이 25도를 넘나드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가 ‘마케팅 시계’를 한 달가량 앞당겼다. 여름을 겨냥해 준비 중이던 상품들을 계획보다 일찍 출시하면서 손님 모시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2일 GS리테일에 따르면 공원과 관광지 주변에 있는 GS25 매장 100곳의 3월 말 매출은 작년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봄꽃 개화 절정기였던 지난 1주일(3월 25~31일)간 돗자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2% 폭증했다. 도시락 등 간편식(271%), 하이볼 등 RTD 주류(미리 제조돼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칵테일·220%), 아이스아메리카노 등 원두커피 메뉴(170%), 맥주(110%)도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유통업계는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봄을 맞아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것을 일찌감치 확인하고 대면 행사를 속속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색조 화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3일부터 16개 색조 화장품 브랜드가 참여하는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오프라인 메이크업 예약 서비스 ‘뷰티 살롱’에는 ‘맥’ ‘바비브라운’ ‘메이크업포에버’ 등 유명 브랜드가 참여할 예정이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고객에게 화장해주고 피부 표현, 눈썹 정리 등에 관해 맞춤형 컨설팅을 해준다. 한 달에 약 7000명의 손님을 맞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현대백화점은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에 있는 더현대 서울 5층에 ‘키네틱 아트’(움직임이 있는 예술 작품) 포토존을 조성했다. 5m 높이의 꽃장식이 피고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더워질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주류업계는 신제품을 출시하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후 4년 만에 맥주 신제품 ‘켈리’를 출시했고, 오비맥주는 기존 라거맥주 ‘한맥’을 리뉴얼해 1위 수성에 나선다. 오비맥주는 오는 9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카스 화이트’를 맛볼 수 있는 팝업 전시회도 연다.

연중 최대 성수기를 맞은 편의점들은 할인 물량을 늘리고 있다. CU는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인 ‘GET커피’의 아이스아메리카노 가격을 지난 1일 2100원에서 2000원으로 낮췄다. 원가 상승 부담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해 편의점업계를 놀라게 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