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절반 잘려 나갔다"…美 토네이도에 21명 사망 '비상'

美 남부·중서부 토네이도로 인명 피해 속출
최고 풍속 265km…나무도 바람에 뽑혀
미국 남부와 중서부 곳곳에 강력한 토네이도가 덮쳐 21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고 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늦은 시각 테네시, 아칸소, 일리노이, 인디애나주(州) 등 최소 8개 주에서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번 토네이도의 최고 풍속은 시속 265km에 달했다.테네시주 서부에 위치한 맥네이리 카운티에서는 토네이도를 동반한 폭풍으로 현재까지 7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안전을 위해 (토네이도의)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 떨어져 있으라고 요청했다"며 "수많은 집이 파손되고 많은 부상자도 보고됐다"고 밝혔다.


남부 아칸소주에서는 5명이 숨졌다. 건물이 무너져 내려고, 나무와 송전선은 바람에 뽑혀 나갔다. 소도시 윈의 주민 수십명은 현재 잔해에 갇혀 탈출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니퍼 호브스 시장은 "이 마을 절반이 잘려 나갔다"고 피해 사실을 전했다. 주도 리틀록에서는 주택 2000여채가 파손됐다.

중서부 일리노이주에서는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특히 260명의 관객이 모인 극장 지붕이 무너져 1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 일부 마을 전체는 가스가 누출되고 전기가 끊겼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토네이도로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향후 더 큰 피해가 확인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국립기상청은 "주말 아칸소주와 미주리주 남부, 켄터키주 서부, 테네시주 서부 등은 강력한 토네이도와 우박, 강풍 등을 일으키는 뇌우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