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만개하자 편의점주 '활짝'…판매량 폭증한 '의외의 제품'

벚꽃 명소 인근 편의점 매출 '폭발'
나들이용품 인기…돗자리 수요 크게 늘어
간편식·RTD 주류 매출도 늘어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공원, 관광지 인근 100여 개 점포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나들이용품 수요가 치솟아 대표상품인 돗자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2% 급증했다. 사진은 여의도 봄꽃축제 풍경. 사진=연합뉴스
벚꽃철에 접어들면서 벚꽃명소인 서울 여의도와 한강변 등 소재 편의점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봄을 맞아 나들이객이 쏟아진 덕으로 풀이된다.

2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공원, 관광지 인근 100여 개 점포 매출을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나들이용품인 돗자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2% 폭증했다.먹거리 중에서는 간편식과 레디투드링크(RTD) 주류 매출이 급증했다. 도시락을 비롯한 간편식 매출이 271% 뛰었고, 하이볼 등 RTD 주류 매출은 220% 증가했다. 한낮 기온이 오르면서 자체 브랜드 원두커피의 아이스커피 매출이 170% 치솟았고, 얼음컵 매출도 142% 늘었다. 빙과류 매출은 125%, 맥주 매출은 1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공원, 관광지 인근 100여 개 점포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나들이용품 수요가 치솟아 대표상품인 돗자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2% 급증했다. 사진=GS리테일
특히 벚꽃 명소로 꼽히는 서울 한강변, 여의도 소재 20여 개 점포는 매출증가율이 일반 관광지 인근 매장의 3배 수준에 달했다고 GS리테일은 전했다. 해당 점포에서는 돗자리 매출이 1292% 폭증했고, 라면(611%), 간편식(452%), RTD 주류(420%), 맥주(396%), 얼음컵(348%), 빙과류(299%) 등 매출도 크게 늘었다.

GS25는 벚꽃명소 인근 매장의 주요 상품 물량을 평소보다 5배 이상 확보하며 봄맞이에 나섰다고 전했다.GS25 관계자는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기온 상승 등으로 나들이족이 크게 늘며 주요 관광지, 공원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며 “본격적인 벚꽃 축제 기간에 상춘객이 정점을 찍으며 매출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공원, 관광지 인근 100여 개 점포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나들이용품 수요가 치솟아 대표상품인 돗자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2% 급증했다. 사진은 여의도 봄꽃축제 풍경. 사진=연합뉴스
편의점 뿐 아니라 벚꽃으로 유명한 지역 상권 식당과 카페 등도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봄 벚꽃명소로 이름난 여의도, 석촌호수 상권 매출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보다도 늘어난 바 있다.

최근 KB국민카드가 지난해 전국 벚꽃 명소 상권 가맹점 매출과 지하철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의도의 벚꽃 만개 시기 중 금요일과 주말 기간 음식점·카페·편의점 등 주변 가맹점 매출이 코로나19 전인 2019년보다 벚꽃 만개 시기 당시보다 24% 늘었다. 석촌호수 상권의 경우 2019년 당시보다 31% 급증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벚꽃을 보기 위해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벚꽃 만개 2주 전보다도 두드러지게 매출이 뛰었다. 지난해 여의도, 석촌 호수 지역 벚꽃 만개 시기 금요일과 주말 KB국민카드 가맹점 매출은 2주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87%, 61% 치솟았다. 역시 벚꽃으로 유명한 경주, 진해, 경포 지역의 금요일과 주말 가맹점 매출은 각각 116%, 17%, 35%씩 늘었다.

KB국민카드 데이터전략그룹 관계자는 "2022년 벚꽃 시즌에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만큼, 올해는 주변 상권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