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총 발굴 50년] ③ '천마' 유물 4점 모인다…9년 만에 천마도 실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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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박물관, 내달 '천마, 다시 만나다' 특별전…천마도, 일정 기간만 전시
천마총·금령총·금관총 '천마' 한자리에…'신라 황금 문화' 다룬 사진도 과거 '황남동 155호 무덤'이라 불렸던 신라 고분에 '천마총'(天馬塚)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건 1천500년 전 그려진 한 그림이었다. 그 주인공은 꼬리를 세우고 하늘을 달리는 듯한 흰색의 천마.
5세기 후반 혹은 6세기 초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발견된 이 천마는 다리 앞뒤에 마치 고리 모양 같은 돌기가 있고, 입은 혀를 내민 듯하다.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에서는 '흰색의 천마가 동물의 신으로, 죽은 사람을 하늘 세계로 실어 나르는 역할'이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게 한다고 설명한다.
1천500년 전 신라를 깨운 대표 문화유산인 '천마도'가 9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올해 천마총 발굴 50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음 달 4일부터 7월 16일까지 약 두 달간 천마총을 주제로 한 특별전 '천마, 다시 만나다'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구성된다.
전시를 여는 1부에서는 '골드'(gold) 즉, 신라의 황금 문화를 조명하는 사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함순섭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지난달 연합뉴스와 만나 "기존에 신라 금관을 고해상도로 찍은 사진이 없었다.
향후 유물 관리와 기록화 사업을 위해 구본창 사진작가와 작업하는 사진 가운데 천마총 관련 작품 일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천마총에서 발굴된 여러 황금 유물에 주목한다. 1973년 4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간 진행된 발굴조사에서는 신라금관, 금으로 만든 허리띠, 모자형 관인 관모(冠帽) 등 다양한 금 유물이 나온 바 있다.
국내에서 발견된 금관 가운데 가장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 금관은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신라 금관은 1921년 금관총에서 나온 금관을 시작으로 금령총(1924년), 서봉총(1926년), 천마총(1973년), 황남대총 북쪽 무덤(1974년) 등 총 6점이 나왔다.
1972년 경주 교동의 한 무덤에서 발견된 금관은 둥근 금테 위에 1단으로 된 나뭇가지 모양 장식을 3개 세운 간소한 형태지만, 이후 장식이 3단으로 발전했고 천마총 금관에서는 4단으로 더욱 화려해진다.
유물은 현재 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천마총, 금령총, 금관총에서 나온 총 4점의 '천마'다. 천마총에서는 앞서 자작나무 껍질에 천마를 그린 말다래와 대나무 판에 천마를 금동으로 만들어 붙인 말다래 등이 나온 바 있다.
말다래란 말을 탄 사람에게 흙이 튀지 않도록 안장 양쪽에 달아 늘어뜨리는 부속품으로 장니(障泥)라고도 한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천마도'는 자작나무 껍질에 천마를 그린 말다래를 뜻하는데, 2014년 열린 전시 이후 처음 공개된다.
다만, 삼국시대부터 전하는 귀한 회화 유물인 만큼 일정 기간에만 유물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함순섭 관장은 "국보 '경주 천마총 장니 천마도'는 기간을 정해 선보일 계획"이라며 "그간 박물관에서 천마총 관련 전시를 3번 했으나 천마 관련 유물 4점이 한곳에 모이는 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금령총 말다래는 금동 장식으로 꾸몄으나 천마총보다는 천마 크기가 작은 편이다.
일제 강점기였던 1920년대 조사에서는 '천마'가 아니라 '괴수'로 표현돼 있어 뒤늦게 확인된 유물로 잘 알려져 있다.
박물관 측은 "금령총의 천마는 위에서 뛰어내리듯이 내달리고 있어 역동적"이라고 설명했다.
함 관장은 천마총 발굴조사가 1971년 정부의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 따라 이뤄진 역사를 언급하며 "천마총 사례는 고고학적 발굴이 문화유산 활용 및 산업의 기반이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천마총 발굴 반세기를 맞아 올해는 특별전 외에도 다양한 기념사업이 열릴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발굴 50년을 기념하는 사업 이름으로 '1973, 천마를 깨우다'로 정했으며 12월까지 경상북도, 경주시 등과 함께 비전 선포식, 사진 공모전, 학술 포럼, 50년사 발간 등 여러 행사를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천마총·금령총·금관총 '천마' 한자리에…'신라 황금 문화' 다룬 사진도 과거 '황남동 155호 무덤'이라 불렸던 신라 고분에 '천마총'(天馬塚)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건 1천500년 전 그려진 한 그림이었다. 그 주인공은 꼬리를 세우고 하늘을 달리는 듯한 흰색의 천마.
5세기 후반 혹은 6세기 초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발견된 이 천마는 다리 앞뒤에 마치 고리 모양 같은 돌기가 있고, 입은 혀를 내민 듯하다.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에서는 '흰색의 천마가 동물의 신으로, 죽은 사람을 하늘 세계로 실어 나르는 역할'이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게 한다고 설명한다.
1천500년 전 신라를 깨운 대표 문화유산인 '천마도'가 9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올해 천마총 발굴 50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음 달 4일부터 7월 16일까지 약 두 달간 천마총을 주제로 한 특별전 '천마, 다시 만나다'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구성된다.
전시를 여는 1부에서는 '골드'(gold) 즉, 신라의 황금 문화를 조명하는 사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함순섭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지난달 연합뉴스와 만나 "기존에 신라 금관을 고해상도로 찍은 사진이 없었다.
향후 유물 관리와 기록화 사업을 위해 구본창 사진작가와 작업하는 사진 가운데 천마총 관련 작품 일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천마총에서 발굴된 여러 황금 유물에 주목한다. 1973년 4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간 진행된 발굴조사에서는 신라금관, 금으로 만든 허리띠, 모자형 관인 관모(冠帽) 등 다양한 금 유물이 나온 바 있다.
국내에서 발견된 금관 가운데 가장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 금관은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신라 금관은 1921년 금관총에서 나온 금관을 시작으로 금령총(1924년), 서봉총(1926년), 천마총(1973년), 황남대총 북쪽 무덤(1974년) 등 총 6점이 나왔다.
1972년 경주 교동의 한 무덤에서 발견된 금관은 둥근 금테 위에 1단으로 된 나뭇가지 모양 장식을 3개 세운 간소한 형태지만, 이후 장식이 3단으로 발전했고 천마총 금관에서는 4단으로 더욱 화려해진다.
유물은 현재 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천마총, 금령총, 금관총에서 나온 총 4점의 '천마'다. 천마총에서는 앞서 자작나무 껍질에 천마를 그린 말다래와 대나무 판에 천마를 금동으로 만들어 붙인 말다래 등이 나온 바 있다.
말다래란 말을 탄 사람에게 흙이 튀지 않도록 안장 양쪽에 달아 늘어뜨리는 부속품으로 장니(障泥)라고도 한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천마도'는 자작나무 껍질에 천마를 그린 말다래를 뜻하는데, 2014년 열린 전시 이후 처음 공개된다.
다만, 삼국시대부터 전하는 귀한 회화 유물인 만큼 일정 기간에만 유물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함순섭 관장은 "국보 '경주 천마총 장니 천마도'는 기간을 정해 선보일 계획"이라며 "그간 박물관에서 천마총 관련 전시를 3번 했으나 천마 관련 유물 4점이 한곳에 모이는 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금령총 말다래는 금동 장식으로 꾸몄으나 천마총보다는 천마 크기가 작은 편이다.
일제 강점기였던 1920년대 조사에서는 '천마'가 아니라 '괴수'로 표현돼 있어 뒤늦게 확인된 유물로 잘 알려져 있다.
박물관 측은 "금령총의 천마는 위에서 뛰어내리듯이 내달리고 있어 역동적"이라고 설명했다.
함 관장은 천마총 발굴조사가 1971년 정부의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 따라 이뤄진 역사를 언급하며 "천마총 사례는 고고학적 발굴이 문화유산 활용 및 산업의 기반이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천마총 발굴 반세기를 맞아 올해는 특별전 외에도 다양한 기념사업이 열릴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발굴 50년을 기념하는 사업 이름으로 '1973, 천마를 깨우다'로 정했으며 12월까지 경상북도, 경주시 등과 함께 비전 선포식, 사진 공모전, 학술 포럼, 50년사 발간 등 여러 행사를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