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洪, 지방행정 전념했으면"…홍준표 "잘하면 말 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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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연일 당 지도부에 쓴소리
불편한 김기현 "시정에만 전념했으면 좋겠다"
홍준표 "당 상임고문은 언제든 말할 수 있어"

홍 시장은 이날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당 상임고문은 언제라도 말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해 10월 17일 당 원로 등으로 이뤄진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에 위촉됐다.홍 시장은 김 대표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본인에 대해 '시정에만 전념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선 "그런 말 안 해도 지방자치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방자치행정을 맡은 분은 그 일에만 전념했으면 좋겠다"고 당 지도부를 향해 연일 쓴소리를 하고 있는 홍 시장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지난달 29일에는 김 최고위원의 일련의 논란을 김 대표가 강하게 비판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김 대표를 직격하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당에 해악이나 끼치는 천방지축 행동을 방치하게 되면 당의 기강은 무너지고 당의 지지율은 더욱더 폭락하게 된다"면서 "살피고 엿보는 판사식 당 운영으로는 당을 역동적으로 끌고 갈 수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판사 출신이다.
한편,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2명을 대상으로 지지 정당을 물어 이날 공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7.1%, 민주당이 47.1%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월 1주 차 44.3%에서 2주 차 41.5%로 하락한 뒤 3주 차 37.0% 급락을 이어가다가 4주 차 37.9%, 5주 차 37.1%로 30% 후반대를 횡보하고 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에 대해 "김재원 최고위원의 '전광훈 목사가 우파 천하통일' 발언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또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3·8 전당대회 일주일 전인 3월 1주 차 39%를 기록했던 당 지지율은 3월 5주 차 33%로 6%포인트나 급락했다. 기사에서 언급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