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4·3불참·對日외교 尹 싸잡아 비난…"야구공 던질때 아냐"

"지지율 회복에 도움 안된다고 판단해 추념식에 가지 않은 것"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제주 영향' 고리로도 대여 공세
더불어민주당은 제주 4·3 75주년인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추념식을 찾지 않은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당선인 시절 4·3 희생자·유가족 명예 회복을 약속한 것은 진정성이 없는 행태였다며 날을 세웠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제주 4·3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추념식인 오늘 대통령은 물론 여당의 주요 지도부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년에는 총선을 두고 표를 의식해 (추념식에) 얼굴을 비칠 것"이라며 "이것이 제주 4·3을 대하는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윤 대통령의 4·3 75주년 추념사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병민 최고위원·박대출 정책위의장·이철규 사무총장 등이 추념식에 참석했다.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후보 도시 부산을 평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맞이하기 위해 불참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국민 여러분은 이렇게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른 저 정권을 꼭 기억했다가 심판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추념식에 불참한 윤 대통령이 전날 대구 서문시장에 들렀던 것도 걸고 넘어졌다.

박범계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대구 방문은) '나는 여전히 보수를 대변하는 대통령'이라는 걸 보여주는 정치적 행보"라며 "지지율 회복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니 4·3 추념식에는 가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제주에 미치는 영향을 고리로 윤석열 정부 대일(對日) 외교를 재차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제주도 자체 연구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로) 제주 수산물 소비 지출이 연간 4천483억원, 관광 소비 지출은 연평균 29% 감소가 예상된다"며 "도민 생계와 직결된 제주도의 걱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대구의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한 것을 상기하며 "(윤 대통령은) 야구장 가서 공 던질 때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과 국익을 위해 어떤 결단을 할 건지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향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은 절대 안 된다는 돌직구를 던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최재성 전 의원은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한 한일 강제징용 피해 배상 방안은 전임 정부에서 양국이 협의했던 안보다 한국 정부의 입장이 훨씬 후퇴한 안이라고 주장했다.

최 전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문재인 정부 당시) 전권을 가진 핫라인이 가동됐는데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두 차례나 합의를 걷어찼다"고 전했다. 이어 "역시 일본 사과를 전제로 한 세 번째 협상안도 지금의 안보다 열배, 백배 나은 안"이라며 "일본이 제시한 안보다도 못한 것을 (윤 대통령의) 결단이라고 하는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결과"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