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도 못 참은 예산시장 숙박비…"바가지 신고하세유"

예산시장 재개장 첫날 1만5000명 몰려
백종원 "명소로 롱런하려면 모두 노력해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사진=유튜브 캡처
지역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충남 예산시장이 한달여 간의 정비를 마치고 재개장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각별한 공을 들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시장 안팎에서 이른바 '바가지요금'이 포착될 경우 주저 말고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백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리뉴얼한 예산 상설시장 새로운 이용 방법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성원해주신 덕분에 총 준비를 끝내고 재개장한다"면서 "혹시라도 주변 관광, 먹거리, 숙박업소에서 공지된 가격보다 비싸게 받으면 예산군청에 신고해달라.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실제로 백 대표와 예산군의 시장 활성화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 하루 6만원이던 숙박료가 13만~14만원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 대표는 "벌금이나 행정 제재보다는 고쳐야 한다는 요구를 지역 주민 스스로 할 수 있는 그런 지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백 대표는 재개장 준비 과정에서 바뀐 시스템을 설명했다. 예산시장 이용객은 제일 먼저 장터 광장에서 대기 접수처를 찾은 뒤 직접 대기 접수를 하고, 카카오톡 알림으로 입장 안내를 받으면 자리에 앉으면 된다고 백 대표는 설명했다. 광장에서 먹지 않을 경우 기존처럼 줄을 서서 사 먹으면 된다. 이 밖에도 영상에는 백 대표가 예산시장 재개장 준비 과정에 도움을 주는 등 내용이 담겼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왼쪽)와 김태흠 충남지사(오른쪽)가 1일 재개장한 충남 예산시장을 찾아 운영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급격한 방문객 증가에 따른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예산시장에 대규모 주차타워를 건립할 수 있도록 1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충남도
이에 한 달여간 재정비를 마친 예산시장에는 재개장 첫날인 지난 1일 1만5000여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렸다. 예산군은 첫 주말 약 3만명이 시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예산시장은 지난 1월 백 대표와 함께 추진한 지역 상생 프로젝트로 숨에 전국적인 명소로 급부상했다. 프로젝트 실행 일주일 만에 방문객 1만명을 돌파하며 세간의 큰 관심을 얻었지만, 대기 줄이나 화장실 위생 문제 등 지적이 이어지자 지난달 31일까지 휴장에 들어갔다.예산군은 이번 재개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장 내 바닥공사와 남·여 화장실 새 단장, 퇴식구 개선 등을 마쳤다. 또 기존 5개 업체 외에도 어묵, 우동, 만두, 튀김, 갈치구이 등을 판매하는 업체 16곳이 새롭게 들어섰다. 일부 업체는 대술어묵, 신양튀김, 봉산우동, 덕산만두, 오가간식집 등 읍·면 지역명을 활용해 상호 이름을 정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해 아이들이 즐길 간식 메뉴도 추가했다. 충남도는 예산시장 주차난 해소를 위해 2025년까지 100억원을 투입해 주차면 120대 규모(2층 규모·연면적 4268㎡)의 주차타워를 건립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다 함께 잘살자는 노력으로 모두가 동참해야만 예산시장이 전국 명소로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전국적인 관심과 성원이 지속할 수 있도록 군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