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은 우아한 예술"…'CEO 자매'가 바꾼 작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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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용접 기자재社 일흥
이지현 대표·이정현 연구소장
"여성과 거리 먼 일" 편견과 싸워
점유율 70% 용접면 등 국산화


이 대표는 “용접 기자재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 마분지로 면체를 만들고 이음매 부분을 리벳(금속 전용 굵은 못)으로 박은 용접면을 제작했다”며 “지금도 일흥 제품은 용접사들로부터 ‘국민 용접면’으로 불린다”고 했다. 국내 용접 분야 최초로 한국산업표준(KS) 인증을 받은 무궁화표 용접면의 국내 점유율은 70%를 웃돈다.

2000년 일흥에 입사한 이 대표는 2016년 부친의 뒤를 이어 대표 자리에 올랐다. 여성이 무슨 용접을 하느냐는 핀잔 및 편견과의 싸움이 계속됐다. 이 대표는 “용접이 남성 영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섬세한 작업이 요구되기에 여성이 유리한 부분이 많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소장도 “용접할 때 불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용접은 예술적이고 우아한 직업”이라고 거들었다.
이 대표는 “조선, 자동차, 건축 등 주요 산업에는 용접이 반드시 쓰인다”며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되는 용접에 지원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산=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