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엑스포 실사 시작, 국가적 목표에 與野 따로 없다 [사설]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방한해 오는 7일까지 후보지인 부산의 개최 여건과 준비 상황을 조사한다. 실사단은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박형준 부산시장과 최태원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대한상의 회장) 등과도 만난다. 이로써 민관 합동으로 오랫동안 열성적으로 준비해온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이 공식화한 셈이다.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는 부산 시민만의 꿈이 아니다. 5년마다 열리는 공인 엑스포(등록박람회)인 이 행사에선 인류의 미래 문명과 기술 진화가 한자리에서 6개월간 총체적으로 선보인다. 지구촌 문명·문화·기술의 대축제다. 유치는 부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기관이 나선 국가적 목표다. 최태원 민관위원장을 비롯한 기업인들의 유치 노력도 각별했다. 관련 기업인들이 행사 유치를 위해 방문한 나라는 84개국에 이른다. 주요 인사와 접촉한 회원국은 130개국에 달한다. 이런 노력과 정성을 바탕으로 이번 현장 점검에서 최고의 평가를 끌어내야 한다.민관 준비단은 무엇보다 부산 시민의 정성과 열의, ‘부산의 멋과 맛’을 한껏 보여주기 바란다. K팝을 위시한 ‘K컬처’ 시리즈로 강력한 이미지를 선사하면서 현대 한국 문화의 역동성을 최대한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한국의 고유한 관광자원, 비즈니스 환경, 미래 산업의 가능성까지 실사단에 인상적으로 보여줄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번에 국내로 들어온 실사단 평가는 매우 중요하다. 강력한 경쟁 도시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물론 그 뒤로 따라붙은 이탈리아 로마를 따돌리는 최대 변수가 될 것이다.

오는 11월 171개 회원국이 투표로 개최지를 확정하기까지 불과 7개월 남았다. 정부부터 더 긴장하되, 국회도 엉거주춤 따라와선 안 된다. 어제 본회의에서 부산 유치 및 성공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잘했지만, 이 정도로는 안 된다. 발족 1년이 넘은 국회 내 부산유치지원 특별위원회를 활성화하면서 민관 공동유치단을 한껏 돕기 바란다. 이런 일이야말로 여야가 없는 국가 과제다. 국제 해양도시로 웅대한 비약을 꿈꾸는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민관이 단합된 힘을 보일 때다. 부산 유치 성공을 적극 성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