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만난 무디스…"美IRA·반도체법 관련 韓정부·기업 대응 주시"

秋 "中리오프닝에 경제 회복세"
상반기 중 한국 신용등급 발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과의 연례협의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등에 대한 정부와 산업계의 대응 전략에 주목하고 나섰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방한한 무디스 협의단과 만나 한국의 경제 동향과 전망, 정책 대응 등에 관해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올해 들어 세계 경제의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가시화하고 선진국 경제가 완만히 회복되면서 하반기 이후 우리 경제가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최근 문제가 되는 해외 금융회사에 대한 국내 기관의 투자(익스포저) 규모가 크지 않고 국내 금융사의 건전성과 유동성이 양호해 금융·외환시장 안정세가 지속되는 등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했다.기재부에 따르면 무디스 측은 이 같은 추 부총리의 설명에 공감하면서 IRA, 반도체 지원법 등에 대응한 한국 정부와 관련 업계의 전략 및 중장기 산업 전망에 관심을 보였다. 이에 추 부총리는 “최근 미국 정부의 조치에 따라 우리 산업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향후 동향을 면밀히 지켜보며 미국 정부와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와의 연례협의는 2019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 만이다. 진 팡 무디스 아태지역 국가신용등급 부대표가 이끄는 협의단은 이날부터 사흘간 기재부를 비롯해 통일부,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무디스는 협의 결과를 반영해 상반기 한국 신용등급을 발표한다. 무디스는 지난해 한국을 등급 분류상 세 번째로 높은 ‘Aa2’로 유지하고 향후 등급 전망도 기존과 같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