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유가 6월에 100달러"…OPEC+, 잡혀가는 물가에 기름 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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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루 8% 급등
유가 '100달러 시대' 신호
골드만삭스 가격 전망치 높여
美, 뾰족수 없어 강세 이어질 듯
인플레와 전쟁 중인 각국 중앙銀
통화정책에 혼선 줄 우려 커
골디락스 기대하는 시장에 '찬물'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074012.1.jpg)
유가 전망 속속 상향
![](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AA.33072353.1.jpg)
OPEC+의 기습적인 감산 계획 공개에 국제 유가는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장중 8%대 급등해 배럴당 81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7% 넘게 뛰며 장중 86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금융사는 앞다퉈 유가 전망을 상향하고 있다. UBS는 6월까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예상 밖의 하루 100만 배럴 수준 공급 감축이 1년가량 이어지면 유가가 배럴당 20~25달러 정도 오른다”고 분석했다. 대니얼 하인스 호주&뉴질랜드은행 원자재부문 선임연구원은 “연말까지 국제 유가가 100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90달러에서 95달러로 높여 잡았고, 내년 말 전망치도 100달러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과거에 비해 OPEC+의 (원유) 가격 결정력이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높아지는 경기침체 우려
국제 유가 상승으로 글로벌 경기 전망도 다시 어두워지고 있다. 이날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연 4.1%대로 상승했고, S&P500선물과 나스닥100 선물은 하락세로 반전하는 등 주요 가격지표가 일제히 경기둔화를 예상하는 쪽으로 움직였다. 미 달러화도 강세로 돌아섰다.지난주까지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예상을 밑돌자 미 중앙은행(Fed)의 다음달 기준금리 동결 기대로 주가가 오르는 등 전망이 밝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원유 가격이 에너지 등 생활 필수재 가격에 영향을 미쳐 물가를 밀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나 Fed가 더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아서다. SVB 파산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가 대규모 부실이 발생해 UBS에 인수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엔 자산 7조달러(약 9123조원)의 미 증권회사 찰스슈와브가 대규모 채권 손실로 휘청이며 위기감이 높아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