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매출 0원…특례상장기업 논란
입력
수정
지면A1
기술력·성장성 주목받았지만▶마켓인사이트 4월 3일 오후 3시6분
실적 부진에 대거 상폐 위기
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CMO) 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매출이 전무한 적자 기업이었지만 기술력이나 사업성이 높으면 재무안정성이 낮아도 상장을 허용해주는 ‘성장성 특례’를 활용했다. 상장 때 시가총액은 5300억원에 달했다. 회사와 상장 주관사(미래에셋증권)가 제시한 실적 목표치에 근거한 것이었다. 회사 측은 매출이 2022년 1300억원, 2025년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제 매출은 1600만원에 불과했다. 특례상장기업이 기업공개(IPO) 때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3일 한국경제신문이 성장성, 기술성, 이익 미실현(테슬라) 요건 등 특례로 최근 3년간 상장한 9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실적이 상장 때 제시한 목표치에 미달한 곳은 89곳(94%)이었다. 이 중 11곳은 목표치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신약 개발사 박셀바이오와 네오이뮨텍은 3년 연속 매출이 0원이었다.
성장성 특례 1호로 상장한 신약 개발사 셀리버리가 지난해 영업손실이 급증해 지난달 23일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고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특례상장 제도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예진/최석철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