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해병대 할아버지', 초등생 멱살잡이…현행범 체포
입력
수정

3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전날 A씨(72)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5시25분께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한 공원에서 초등생 B 군(11)의 멱살을 잡고 흔들면서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친구들과 놀던 B 군에게 다가가 "내가 이 공원을 관리하는 해병대 대장"이라며 훈계했고, B 군이 자기 말을 듣지 않자 멱살을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행인의 신고를 받고 공원에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재범 우려가 있다고 보고 즉시 유치장에 입감했다.경찰은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5월부터 업무방해와 아동복지법 위반 등 또 다른 사건 9건을 추가로 확인했다. 그는 지난해 5월에도 공원에서 초등학생을 학대했고, 지난달에는 길거리에서 중학생을 때리기도 했다.
특히, A씨는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반복해서 저질러 특수협박 등 혐의로 19차례나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다.
평소 A씨는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해병대 전투복 차림으로 인천 옥련시장을 돌아다니며 행패를 부렸고,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해병대 할아버지'로 악명이 높았다.A씨는 과거에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하고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112에 신고된 A씨 관련 신고는 2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여죄 수사 과정에서 옥련시장 상인 30여명으로부터 엄벌 탄원서를 받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때 이를 법원에 함께 제출할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