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진화 난항…홍성·대전 산불 야간 진화 계속(종합2보)

진화율 홍성 60%·대전 65%·당진 98%…야간 인력 집중 투입
충남 홍성·당진과 대전에서 발생한 산불이 3일 강풍에 다시 확산하며 이틀 밤을 넘겨 이어지고 있다. 산림당국은 이날 주불을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강한 바람에 불이 번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날 오전 11시께 시작해 35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홍성 서부면 산불 진화율은 3일 오후 9시 30분 기준 60%로 집계됐다.

산불영향구역은 1천174㏊, 잔여 화선은 13.1㎞다. 밤샘 진화와 이날 오전 헬기 투입으로 진화율은 오전 11시 한때 73%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최대 초속 12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불씨가 여기저기로 튀었고, 곳곳에서 갑자기 불길이 새로 올라오는 상황이 발생했다.

불길이 서부초등학교 대피소 앞까지 확산했고, 피해 주민들은 비교적 안전한 갈산면 갈산중학교로 이동해야 했다.
결국 오후 2시 진화율이 66%로 떨어지더니 4시께는 58%까지 떨어졌다.

산림당국은 헬기 22대를 동원해 집중적으로 불을 꺼 진화율을 60%까지 올렸다.

현재까지 파악된 시설 피해는 주택 34채, 축사 4동 등 총 71곳이다. 대피 주민은 236명이다.

헬기가 더 이상 뜨지 못하는 일몰 이후에도 특수진화대와 공무원 등 인력 1천868명, 장비 180대를 집중적으로 배치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현재 최대 초속 9m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새벽에는 다소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불길을 따라 진화대와 군인, 공무원 등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전쟁 상황이나 마찬가지"라며 "타 시·군의 진화 차를 소집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대전 서구 산직동 산불도 34시간 넘게 타고 있다.

오후 10시 30분 기준 진화율은 65%로 산불영향구역은 539㏊, 잔여 화선은 7.5㎞로 추정된다.
마찬가지로 오전 11시께 진화율이 84%까지 올랐다가 최대 풍속 초속 15m의 강한 바람에 진화율이 점점 내려갔다.

밤샘 작업에는 916명이 투입되고 날이 밝는 대로 헬기 16대가 동원된다.

전날 낮 12시 19분부터 시작한 이 불로 민가 2채와 암자 1채가 불에 탄 것으로 조사됐다.

인근 요양병원 입소자와 주민 등 650명이 이재민 시설에서 대피 중이다.

전날 오전 11시 19분께 발생한 당진시 대호지면 산불 진화율은 이날 오후 9시 30분 기준 98%를 넘겼다.

산불영향구역은 68㏊, 잔여화선은 0.2㎞로 파악됐다.

시설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 41명이 대피했다.

보령시 청라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발생 21시간 만인 이날 오전 10시 52분께 산림 70㏊를 태우고 주불이 잡혔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민가와 시설 피해가 없도록 방어선을 철저히 구축하겠다"며 "산불재난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 등 전문인력을 투입해 진화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