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CU vs 네이버+삼성…220조 시장 '결제 동맹전' 승자는 [조미현의 Fin코노미]

오프라인 사업 확대하는 페이사
카카오페이는 POS 사업자 인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회사가 오프라인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애플페이가 한국에 도전장을 내민 데다 지난해 결제액 기준 220조원에 달하는 국내 대면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인데요.

토스는 4일 편의점 업계 1위인 CU와 함께 오프라인 결제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쟁사인 네이버페이가 삼성페이와 손잡은 지 불과 일주일만입니다.
토스의 '토스페이'는 지금까지 온라인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이번 제휴로 전국 1만7000여개 CU 매장에서 토스페이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토스는 향후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CU 멤버십 포인트 연동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CU의 협력이 고객의 금융 활동과 일상생활에 일으킬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온·오프라인 플랫폼 연계의 시너지로 두 회사의 고객 경험이 보다 폭넓고 다채로워질 수 있도록 앞으로 CU와 긴밀한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29일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습니다. 네이버페이 앱을 통해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해졌는데요. 네이버페이는 지금까지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에서 주로 이용됐습니다. 삼성페이와 연동되면서 빠르게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페이 입장에서도 애플페이에 대항해 네이버페이가 든든한 우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이날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네이버페이 앱의 국내 일간 활성 이용자(DAU) 수는 26만14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직전 일주일 사이 평균 활성 이용자 수(11만8325명)의 2.2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네이버페이 앱을 새로 설치한 기기 수 역시 서비스 시작 당일 직전 일주일간 평균 설치 기기 수(6334건)의 12배인 8만1038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도 오프라인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는 국내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 1위 사업자인 오케이포스의 지분을 일부 인수했습니다. 오케이포스는 POS와 카드단말기, 키오스크 등을 제작·판매하는 오프라인 전문 결제사로 전국에 24만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카카오페이는 일찌감치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에 나섰지만, 주로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 위주였습니다. 오케이포스를 통해 중소 사업자 가맹점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게 카카오페이의 복안입니다.
자료=한국은행
이처럼 비대면 온라인 결제 사업으로 시작한 간편결제 서비스 회사들이 오프라인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것은 '대면+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대면 결제 하루 평균 이용 금액은 전년 대비 7.8% 늘어난 1조4160억원이었습니다. 비대면 결제는 같은 기간 13.9% 증가한 1조3300억원이었습니다. 온라인·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결제의 성장세가 빠르지만, 여전히 대면 결제의 규모가 큽니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기기 등을 통한 결제는 하루 평균 1조3000억원에 달했는데요. 이 가운데 삼성페이처럼 카드 기반 간편 결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46.3%였습니다. 하루 평균 6019억원으로, 연간으로 따지면 219조7000억원에 달합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불과 3년 전 35.1%에서 10%포인트 넘게 확대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일상 회복 이후 대면 결제가 크게 늘어났다"며 "간편결제 역시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간편 결제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