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1분기 전기차 판매 2만대 첫 돌파…美 판매량 18% 증가

"상반기 5만대 생산, 하반기엔 두 배"
1분기 북미 판매량 18% 증가한 60만여대
전기차 2만대 판매…신 모델 출시로 생산 증가 예상
실버라도, 시에라 등 내연기관 차량 판매는 여전히 호조
전기차로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 1분기에 전기차를 사상 처음으로 2만대 이상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GM은 3일(현지시간) 지난 1분기 북미지역에서 차량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60만3208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만여대가 전기차였다. 스티브 칼라일 GM 북미법인 대표는 "1분기에 시장점유율을 상당히 높였으며 특히 분기 기준 처음으로 전기차를 2만 대 이상 판매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분기에 판매된 전기차의 대부분은 쉐보레 볼트였다. 이와 함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 EV'를 통해 생산된 캐딜락 리릭이 968대 팔리며 힘을 보탰다.
GM은 전기차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 5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리릭의 생산이 점차 늘어나고, 올 봄 후반에는 픽업트럭 쉐보레 실버라도의 전기차 버전도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GM은 "올 하반기에는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크로스오버 쉐보레 이쿼녹스의 전기차 버전도 소비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이같은 속도가 유지된다면 내년과 2025년에는 전기차의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전기차 생산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해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의 손실을 메워주고 있는 내연기관 자동차는 픽업트럭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는 지난 분기에도 잘 팔렸다.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의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9% 증가했으며, 그 가운데 상업용 고객에 대한 판매는 3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